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방치된 관정 “오염” 부작용/가뭄땐 급하다고 마구 파헤치더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방치된 관정 “오염” 부작용/가뭄땐 급하다고 마구 파헤치더니…

입력
1994.08.13 00:00
0 0

◎사후관리·폐공처리 제때안해/더러운 지표수 지하수로 유입/당국선 차단조치지시등 뒤늦게 법석 올해 가뭄으로 전국 곳곳에 농업용수용 및 식수용 관정 수천개소가 굴착됐으나 사후관리와 폐공조치등이 제대로 안돼  각종 유독성 농약과 오·폐수에 오염된 지표수가 지하로 유입되고 있어 토지·지하수의 오염은 물론 식음수까지 오염에 노출되는등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의하면 정부는 이번 가뭄에 7백50억원의 예산을 들여 1천4백64곳의 관정개발을 계획, 경남 3백31 전남 2백75개소등 7백83곳의 관정설치를 끝내고 7백26개소 관정은 공사중이다. 여기에 농가나 마을 단위로 개발한 소규모 관정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수천개소의  관정이 생겨난 셈이다.

 그러나 가뭄으로 지하수가 고갈된데다 수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관정개발에 나서는 바람에 착정성공률이 30%밖에 안돼 관정 1개를 개발하기 위해 평균 3개정도를 굴착해야 했다.

 특히 대형관정의 경우 관정간의 간격이 3백∼5백이상 떨어져야 하나 근접거리에서 관정을 개발, 하나의 수맥에 2개의 관정이 뚫어지고 충적층 지질에 관정을 뚫어 인근 샘들이 고갈되는등 문제점이 속출했다.

 전남도는 이번 여름에 대형관정 5백40공과 소형관정 5천7백공의 개발에 착수, 지금까지 대형관정 2백75공과 소형관정 4천7백공을 개발했다.

 경남도는 이번 한발기간중 국비 88억5천만원을 들여 4백19공의 암반관정을 비롯, 성금과 시·군비등을 합쳐 총 5백77공에 대한 농업용수용 관정을 계획하고 8월10일까지 2백26공을 착정, 완료했으며 식수용 암반관정도 2억원을 들여 13공을 착정했다.

 전북도도 지난달 14일부터 관정개발에 나서 대형관정 70공(하루 2백50∼1천톤)과 소형관정(50톤이상) 5천2백여곳의 굴착에 성공했다.

 전북도의 경우 가뭄이 심각했던 고창 남원 순창등 일부 산간지대의 경우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굴착을 한후 폐공처리가 안된 관정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다.

 관정굴착으로 지하수오염등의 문제점이 속출하자 내무부는 폐공의 경우 지하3까지 몰타르와 시멘트등으로 채우고 지표면에는 모래등을 덮는등 지하수 오염방지를 위한 조치를 취하도록 일선 시·군에 지시했으며 건설부도 지난 9일 오염방지시설을 갖추지 않았거나 수질검사에 불합격된 개발 지하수에 대해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한국수질기술연구회회장 동아대 강룡태교수(50)는 『지금까지는 지하수의 양과 수질에 대한 정확한 현황파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마구잡이로 지하수를 개발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부존지하수의 양과 질에 대한 정확한 현황조사를 실시한 뒤 지하수개발이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등을 고려해 개발여부를 결정하고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전국 종합】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