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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던 고국품 대륙보다 넓어”/문충일씨가족 어제 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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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던 고국품 대륙보다 넓어”/문충일씨가족 어제 입국

입력
199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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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라” 어머니 유언듣고 결심/공항출구 나서며 “성원감사”울먹 지난 2월 마약왕국 쿤사지역을 탈출해 방콕에 은거하던 중국동포 문충일씨(56)일가족4명(본보 5월12일자 29면)이 12일 상오8시55분 대한항공632편으로 입국했다.

 부인 이순선씨(43)와 아들 철군(19), 딸 미령양(13)과 함께 비행기를 내린 문씨는 가족들과 함께 복도 바닥에 무릎을 꿇고앉아 고개를 숙이며 『우리가정을 구해주기 위해 노력해준 국민과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몇번이고 되풀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1938년 평북 용천에서 태어난 문씨는 가족을 따라 3살 때 만주로 이주, 만주 각 지방과 내몽고를 전전하면서 60년 한국으로의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혀 10년간 감옥살이를 했다. 그는 89년 천안문사태후 외국인선교사등과 자주 접촉한다는 이유로 박해를 받게 되자 미얀마를 거쳐 태국접경 쿤사지역으로 피신, 중국어를 가르치며 살았다. 이곳에서도 정보누설혐의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2월2일 태국 국경을 넘어 방콕으로 탈출했다.

 그는 곧 주태국대사관을 찾아가 한국정착을 요청, 방콕주재 유엔 난민고등판무관(UNHCR)을 통해 7월8일 난민판정을 받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등의 도움으로 한국정착의 꿈을 이뤘다.

 ―입국 소감은.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품에 안기니 중국의 대륙보다 더 넓고 광활함을 느낀다』

 ―어머니 유언으로 한국행을 결심했다는데.

 『아버지가 해방전 몽고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뒤부터 어머니는 물론 온 가족이 한국행을 소원해왔다. 어머니는 돌아가시면서 아버지를 찾아가라는 말을 남겼다』

 ―북한이 쿤사지역에서 마약활동을 한다는데.

 『소문으로는 들었지만 확실한 정보는 없다』

 ―쿤사지역을 탈출하게 된 경위는.

 『쿤사지역의(마약관련) 정보를 한국인에게 흘린다는 오해를 받았다. 그래서 방콕거주교민 이성우씨의 도움으로 7평짜리 방에서 온 가족이 반년간 은신해 왔다』

 ―앞으로의 계획은.

 『미금시 제일교회가 제공해준 아파트에서 한달간 거주할 예정이다. 아직 젊고 건강한 몸이니 조국에서 열심히 살겠다』【정덕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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