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전환 재정지원 등 명문/중단 수교협상재개 적극자세 제네바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간의 3단계 고위급회담에서 양국이 관계정상화를 위한 정부사무소를 워싱턴과 평양에 설치키로 합의했다는 외신의 잇따른 보도가 나오자 일본은 『예상밖의 큰 진전』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북한과의 관계개선 문제에 적극적 관심을 보여야 할 때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에 대해 직접적인 피해당사국이 된다는 입장에서 이번 회담의 과정을 예의주시해 왔는데 북한핵문제가 대화에 의한 해결로 귀착되자 안도의 표정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개선에 관한 외신보도가 나온 직후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북미간의 관계개선은 일본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에도 큰 영향을 미칠것』이라며 지난 92년 11월 이후 중단된 북한과 일본의 수교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북한과 일본과의 관계개선문제에 대해서 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는 최근 『북한의 핵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 일본과 북한간의 국교정상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으며 야마시타 신타로(산하신태랑)신임주한대사는 『북한의 핵의혹이 해소되기 전이라도 북한이 일본과의 국교교섭을 희망한다면 이에 응해야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바 있다.
일본은 북한의 김일성이 사망직전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전미대통령에게 『북한은 일본과의 무역및 전반적인 외교관계의 수립을 바라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데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것은 사실. 그러나 일본은 미국측이 북한에 강·온의 양면대응을 하면서 일본의 섣부른 행동에 브레이크를 거는 바람에 적극적인 대북접근을 자제해왔다. 외교당국자들은『일본은 한미양국과 충분히 협의해 대북정책을 펴나가겠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은 북미 3단계회담 이후 대북교섭에 보다 적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외교소식통들은『북한원자로의 경수로형 전환에는 상당한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미국은 재원마련을 위해 한국과 일본측에 지원을 바라고 있어 경제적인 문제로도 일본이 자연스럽게 북한과 접근하게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연립여당인 사회당이 북한의 조선노동당과 장기간 우당관계에 있어 북한의 입장에서는 무라야마정권때 관계정상화를 하는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할수 있으므로 북일간 관계개선이 북미회담을 계기로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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