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사고 하루만에 여객열차가 충돌, 4명이 죽고 2백20여명이 부상하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참사소식을 접하는 국민들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사이에 3개월돌이로 이어진 구포역부근 무궁화호 전복사고(3월28일) 아시아나여객기 목포공항부근 야산추락사고(7월27일) 서해페리여객선 침몰사고(10월10일)등 륙·공·해에서 발생했던 대참사기억을 떠올리며 올해도 참사가 연이어지려는 조짐이 아닌가해서 충격과 함께 불안한 심사를 걷잡지 못하고 있다.
최첨단 계기를 갖추고 운행한다는 철도에서 마주 오는 열차가 충돌하는 원시적 사고가 왜 발생했단 말인가.
철도청과 경찰이 이제까지 밝혀낸 사고원인은 부산발 대구행 202호 상행선 열차의 기관사가 미전신호소의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상행선 선로로 진입, 그대로 달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202호 기관사는 부산지방철도청사령실의 중앙집중제어장치(CTC)에서 발동한 정지 신호음도 무시했고 열차자동제어장치(ATS)의 발동장치도 꺼버리고 상행선으로 진입, 충돌사고를 자초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사고원인 분석을 그대로 믿을 수가 없다. 그것은 미전신호소의 신호기가 하행선쪽으로 진행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면 진입지점의 선로개폐기가 하행선쪽으로만 열려 있어야 옳다. 그렇다면 상행선열차가 개폐기가 닫힌 선로를 접어드는 순간 탈선을 하든지 무슨 사고가 있어야 한다. 닫힌 개폐기를 열차가 그대로 타고 상행선으로 진입했다는 것은 설명이 안된다.
상행선열차의 기관사와 기관조수가 모두 사망했으니 이번 열차충돌사고의 진짜원인을 밝히는 것은 영구 미제가 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차자동제어장치와 중앙집중제어장치등 첨단 기기까지 설치 운영하는 열차운행이 불가사의한 원인으로 사고가 났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불가사의할 뿐이지 원인자체가 불가사의 일 수는 없는 것이다. 원인이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이 시점에서 우리가 단정할 수 있는 것은 사고는 결코 그냥 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컴퓨터로 제어되는 장치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조작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번 열차사고 또한 인재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속수무책으로 인재를 되풀이 하고 있겠다는 것인가. 그러한 인재를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서라도 이번 철도사고 원인은 분명하게 밝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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