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위원·시도지부장 내주중 개편/「자리불안」인사들 「항의시위」어수선 인사태풍에 휘말린 민자당의 집안사정이 뒤숭숭하다. 예고된 인사의 폭이 워낙 큰데다 물러가는 섭섭함과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기대감이 교차돼 당 전체가 들떠있는 인상이다. 또 당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헤아리는 당직자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내주중 전면개편될 당무위원과 시도지부 위원장의 인선내용과 성격은 향후 당운영의 풍향을 엿보게하는 잣대이자 동시에 당권문제등 체제변화의 방향을 점치게하는 지렛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내용이 당직자들의 위상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인만큼 이런 관심은 오히려 당연하다고 할수 있다.
누구보다 먼저 기분나쁜 사람은 최근 입당한 무소속의원들에게 지구당위원장을 넘겨줘야할 5명이다. 이치호(대구수성을)전용원(구리)심완구(울산남)김일동(삼척)강보성전의원(서귀포)등이 그들로서 이중 3명이 민주계이지만 모두 세월에 떠밀리는 입장이다.
둘째는 시도지부장 개편파고에 휩쓸린 그룹. 이중 광주(이환의)와 전남(정시채)전북위원장(량창식)은 현역의원의 절대적 빈곤때문에 유임이 확실시되고 김기배(서울) 심정구(인천) 김한규의원(대구)은 국회직으로 발탁돼 사임이 예정됐다고 하나 김운환(부산) 이재환(대전) 이택석(경기) 유승규(강원) 민태구(충북) 이긍규(충남) 장영철(경북) 김종하의원(경남)은 느닷없이 자리를 내놓아야할 형편이고 제주의 강보성전의원은 도지부장과 지구당위원장을 동시에 뺏기는 이중의 불운에 처하게됐다.
셋째는 일괄사표를 제출한 「전」당무위원들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다시 하고싶은 생각이 별로없다』고 애써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어쨌든 탈락되면 「물먹는」것처럼 비치는 만큼 내심 찜찜하긴 마찬가지이다.
물론 노재봉 황인성의원등 전직총리나 최병렬의원등 전직장관출신들은 별도의 배려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당직이나 국회직등으로 진출하지 못한 김윤환 정호용 정순덕 박준병 김영구 김종호 김정수 박명근 박정수 신상식 이승윤 김광수 곽정출 김종하 김중위 배명국 김덕룡의원중 상당수가 시도지부장을 맡는다고 해도 반정도는 당무위원 재기용의 시험대에 올라있는 셈이며 원외인사들은 더욱 불안한 처지이다.
또하나의 관심은 16개 사고지구당외에 앞으로 부실지구당으로 판정될 8∼9곳의 내용이다.이와관련,당내에선 『공화계가 이중 5∼6곳에 달해 김종필대표의 심사가 불편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구명로비」를 하려는 인사들의 발걸음과 「항의시위」가 끊이지않아 민자당의 여름은 이래저래 짜증스럽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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