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미국산 교배 “35시간 활짝”/잎 두꺼워 병충해·공해에 강해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는 재래종 무궁화 꽃의 하루살이 한계를 극복한 신품종이 개발됐다.
성균관대 식물원장 심경구교수(53·조경학)는 11일 아침부터 그 다음날 저녁까지 35시간동안 꽃이 피는 개량종 무궁화 「심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심교수는 91년 미국에서 도입한 「우정」이란 백단심계(흰색 꽃잎에 붉은 색 심이 있는 종류)품종과 국내의 「한사랑」이란 홍단심계(분홍색 꽃잎에 붉은 색 심이 있는 종류)품종을 교배, 개화시간이 1세대보다 3배 늘어난 돌연변이를 발견했다. 성균관대 창설자이며 독립운동가인 김창숙선생을 기념하기 위해 이름을 김선생의 아호인 심산이라 붙였다.
심산은 재래종의 염색체수인 2배체보다 1배수가 더 많은 3배체로 종자 결실이 늦어 개화시간이 길고, 공해에도 강한 것이 특징이다. 또 잎이 두껍고 표면도 매끈매끈한 밀랍성이어서 진딧물등 병충해에 약한 재래종의 단점도 보완됐다.
심교수는 심산 품종을 삽목과 접목을 통해 최고령 3년생 1그루와 2년생 9그루등 총95그루를 수원 성균관대 식물원에 재배중인데, 내년부터는 희망자에게 무료로 묘목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심교수는 남궁억선생이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하자고 제창한지 1백년이 되는 1996년에 수원 식물원에서 야간 무궁화꽃축제를 열 계획이다.【선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