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없다」 「장군의 아들」등 인기소설로 잘 알려진 작가 홍성유씨(66)는 짬만 나면 별미집 탐방여행을 떠난다. 이제는 별미집 탐방이 일상의 일처럼 돼버려 어떤 일이 있어도 1주일에 한번은 작정하고 여행길에 오른다. 『소설과 청탁받은 원고를 쓴 다음 여행을 갑니다. 여행을 하면서 별미음식점에 들러 식사하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건강에도 좋지요』 홍씨는 자신이 건강한 것이 별미 여행덕분이라고 자랑했다.
홍씨가 별미집 탐방을 시작한지는 20년이 됐다. 지방에 문인친구들이 많아 여행을 가면 음식 잘하는 집으로 데려가곤 하다보니 자연스레 유명한 음식점들을 눈여겨 두게 됐다.
지금까지 여행을 하며 찾아 다닌 음식점은 해물요리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의 「소라의 성」부터 함흥식 냉면이 별미인 강원 고성 「한일식당」에 이르기까지 1천여군데에 이른다. 이런 홍씨의 별미집 여행은 87년 「한국의 맛있는 집 666점」, 올7월 「한국의 맛있는 집 999」등의 책으로 나왔다.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 고장 특유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즐거움보다 더한 것이 없다』면서 홍씨는 미식이라면 사람들은 흔히 사치스럽게 비싼 음식을 찾는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는 큰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미식이란 곰탕 한그릇, 깍두기 몇점을 먹어도 제대로 맛을 낸 것을 찾아 먹는것』이라는게 홍씨의 미식관이다.
요즘 별미집 여행을 하면서 홍씨가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몇대를 이어 내려온 오래된 지방의 유명 음식점들이 경제사정으로 문을 닫아 그 지방 고유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줄어 들고 있다는 점이다.
홍씨는 계속 좋은 작품 쓰고 틈나는대로 여행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느냐고 물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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