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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정면충돌 참사/부산·대구발 무궁화호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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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정면충돌 참사/부산·대구발 무궁화호끼리

입력
199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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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사망·2백14명 부상/경부선 한때불통【밀양=이건우·목상균·이동렬기자】 11일 하오 3시2분께 경남 밀양군 삼랑진읍 경부선 미전신호소앞 선로전환구간에서 부산발 대구행 제202호 무궁화호 동차(기관사 박명수·40)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하행선으로 잘못 진입, 대구발 마산행 제 217호 무궁화호 동차(기관사 이영범·37)와 정면충돌해 두 동차 기관사와 202호 동차 기관조사 박동천씨(29) 승객 정지인씨(20·여·재일교포) 등 4명이 숨지고 승객 2백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동차에는 202호 1백89명, 217호 1백19명등 3백8명의 승객이 있었다.

 이 사고로 202호 동차 3량중 1량과 217호 동차 2량중 1량이 탈선, 경부선 상·하행선이 모두 불통됐다가 상행선은 38분만에 복구됐으나 하행선은 대구에서 기중기를 보내 복구하느라 밤늦게까지 운행이 중단됐다.<관련기사 27면>

 사고는 경부선과 경전선이 교차하는 선로전환구간에서 경부선 상행선을 운행하던 대구행 202호 동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다 마산행 217호 동차를 통과시키기 위해 연결된 전환선로를 거쳐 경부선 하행선으로 진입, 맞은편에서 오던 마산행 217호 동차와 충돌해 일어났다.

 철도청은 부산지방철도청 통합사령실(CTC)의 컴퓨터 기록을 분석한 결과 202호 동차가 정지신호를 2차례나 무시했으며 217호 동차는 시속 50㎞로 서행운행중 마주 오는 202호 동차를 발견하고 급제동을 시도했으나 충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호 동차가 정지신호를 무시한 이유는 기관사와 기관조사가 모두 사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철도청과 경찰은 202호 동차가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 자동으로 경보와 함께 열차를 정지시키는 자동제어장치(ATS)를 작동하지 않은 채 졸음운전을 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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