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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수난사 탈피 「산업전쟁」 묘사/이색 8·15 드라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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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수난사 탈피 「산업전쟁」 묘사/이색 8·15 드라마 “관심”

입력
199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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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TV 「빈잔의 축배」/한·일 컴퓨터사 치열한 정보전/MTV 「영화만들기」/명성황후 관련 영화제작 대결 컴퓨터와 영화산업에서의 한·일간 대결이 두 편의 8·15 특집드라마를 통해 펼쳐진다.

 KBS 1TV는 한·일간의 컴퓨터 정보전쟁을 그린 「빈잔의 축배」(15일 하오10시)를, MBC는 일본 자본이 대주주인 미국영화직배사와 국내 영화사와의 승부를 다룬 2부작 「영화만들기」(15·16일 하오10시55분)를 각각 방송한다.

 이들 드라마는 기존의 광복절 특집이 조선·대한제국·일제강점기의 우리민족 수난사를 그린 것과는 달리 대한민국을 무대로 컴퓨터와 영화라는 첨단문명의 이기와 대중문화매체를 둘러싼 현재의 한·일간의 첨예한 문제를 다루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빈잔의 축배」(극본 이상준·연출 안영동)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 스탠퍼드대 공학박사 한경석과 일본을 대표하는 마쓰오(한경석과 동문수학)와의 컴퓨터를 이용한 정보전쟁을 그린 작품.

 반도체 부품 공급회사인 일본 마쓰모도사의 횡포로 부도 위기에 몰린 코리아 컴퓨터사가 독자적인 반도체 부품 개발을 위해 한경석을 초빙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쓰모도사의 충복 마쓰오는 한경석이 연구개발해낸 정보를 빼내려 하고, 한경석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이용, 이를 제지하려 한다. 컴퓨터를 놓고 두 주인공이 벌이는 머리싸움을 통해 치열한 국제사회의 경쟁양상을 묘사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멀티미디어 프로그램 전문회사 TIM(대표 강재철)의 자문을 얻어 제작됐으며 한경석역은 송승환, 마쓰오역은 백준기가 맡았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와 현재 일본의 문화침투를 같은 맥락에서 비교한 「영화만들기」(극본 최윤정·연출 김승수)는 민족계 영화감독 한영파(김규철 분)와 일본자본의 미국영화직배사 한국지사장 정세일(이효정 분)간의 영화제작을 둘러싼 갈등과 반목을 그렸다.

 두 사람 모두 명성황후 시해를 소재로 한 두편의 영화를 제작, 흥행 대결을 펼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자본력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는 내용이다.【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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