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잘못 사죄하는 마음으로 펴내” 『안중근의사가 한국에서 역사적 오류를 범했던 이토 히로부미(이등박문)를 살해한 것은 정당한 일입니다. 과거 일본이 한국에 행했던 잘못을 깊이 사죄하고, 앞으로 한·일간에 친선을 도모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습니다』
안의사의 의거과정과 감옥에서 간수였던 치바 도시치의 일대기를 다룬 「내 마음의 안중근」(인지당간)의 저자 사이토 다이겐씨 (제등태언·59·일본 대림사주지)가 한국어판 출판기념을 위해 방한, 1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월 일본에서 출간된 이 책은 사이토씨가 재판기록 및 사건과 관련된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여 안의사의 간수로 있었던 치바가 그의 애국심에 감복하여 존경과 참회의 삶을 살았던 내용을 다룬 기록이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어판은 대림사와 자매결연을 맺은 경북 팔공산 약사암의 주지스님인 장일여스님이 번역했다.
『치바선생은 일본헌병으로서 안의사를 감시하는 입장이었지만, 안의사의 사망후 대대로 그의 위패를 집에 모시고 추모해 왔습니다. 저도 그 분의 뜻을 이어받아 매년 절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는데, 이 책의 출간을 계기로 일본인들에게 안의사의 쾌거를 알려 나갈 겁니다』
그는 또 『10여년전 안의사의 기념비를 세우기 위해 2백만엔을 모금할 당시만 해도 주변의 많은 사람한테 손가락질을 받고, 한때는 신변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책이 출간된 후에는 각계각층으로부터 격려의 편지가 쇄도하는 것으로 보아 점차 일본인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동북대학을 졸업하고 동경신문과 조일신문에서 21년간 기자로 재직했던 그는 90년부터 일본 조동종 대림사 주지로 일하고 있다.【진】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