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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당분간 강경노선 어려울듯”/「김일성사후 한반도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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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당분간 강경노선 어려울듯”/「김일성사후 한반도정세 전망」

입력
199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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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프레스센터서 시민포럼/“남한이 남북관계 주도해 나가야” 북한의 김정일은 당분간 체제유지를 위해 쉽사리 강경노선을 따르지 못할 것이므로 남한은 주도적으로 남북관계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는 급속하고 획기적인 개선은 아닐지라도 점진적으로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단법인 아시아사회과학연구원(원장 이장희·외국어대 법대교수)이 11일 하오 2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일보사와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 후원으로 개최하는 학술시민포럼 「김일성사후 한반도정세 전망」에서 발표자들은 이러한 주장을 개진한다.

 이장희원장은 「김정일 체제의 전망과 대북정책」이라는 논문에서 『김일성만큼 카리스마를 갖지 못한 김정일로서는 앞으로 1∼2년간 경제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체제 내부에서 예측불허의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경제발전과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제한적 서방자본 도입같은 정책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일성 사후 4강의 한반도 정책」을 발표하는 여영무 경희대 객원교수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한반도 주변 4강이 한결 같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안정을 바란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전인영교수(서울대)도 「김정일 체제의 향방과 남북관계 발전 전망」에서 김정일이 체제안정과 경제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다는 분석하에 적어도 강경책으로 급선회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는 『북한 역시 호전적 수사와는 달리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같다』며 『남한이 체제경쟁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주도적이고 건설적으로 남북관계를 이끌 필요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포럼에는 안병준(연세대 정치외교) 이기탁(〃 〃) 서진영(고려대 〃) 길승흠교수(서울대 정치), 유세희 한양대 중소연구소장, 김학준 단국대이사장, 이성춘 한국일보 논설위원 등이 참여한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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