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페루대통령 부인 정견차이로 「가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페루대통령 부인 정견차이로 「가출」

입력
1994.08.11 00:00
0 0

◎대통령 친인척 공직출마 금지법에 반발/TV서 남편정책 비판… “내년총선 출마” 알베르토 후지모리페루대통령의 부인인 수산나 히구치여사가 페루정치의 「태풍의 눈」이 되고있다.남미 역사상 처음으로 일본계 이민후손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과 마찬가지로 일본 이민2세인 그녀는 「동양적 내조」라는 말과는 달리 활발한 정치활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퍼스트 레이디자리를 박차고 대통령궁에서 나와 페루 국민들에게 충격을 주고있다. 그녀가 대통령궁을 뛰쳐나온것은 대통령 친인척들의 공직출마를 금지시킨 선거법이 통과된데 대한 반발때문이다. 대통령궁을 나왔기 때문에 남편 후지모리대통령과는 자연 별거상태.

 그녀는 주말동안 TV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의 정책을 공공연히 비판했을뿐 아니라 더나아가 내년 4월 총선에는 남편에 대항해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는등 정치적 야망을 거침없이 내보였다. 그녀는 자신의 이런 일이 헌법에 위배된 선거법에 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페루의 민주회복을 이유로 꼽고있다.

 이같은 그녀의 도전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후지모리대통령에게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지난 90년 당선된후 피폐된 경제복구를 선언,92년 4월 의회를 해산하고 개발독재식 대통령제를 실시해온 후지모리로서는 내년 재선에서의 당선여부가 불투명한 터여서 이번 집안의「내홍」이 치명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방문중 부인의 가출소식을 전해들은 후지모리는 급히 귀국을 서두르는 한편 부인의 정치적 반발을 애써 「집안 일」로 의미축소시키는데 급급하고있지만 그 파장은 계속 번질 조짐이다.【윤석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