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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문·유성근씨 북 라디오에 출연/“납북 아니다”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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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문·유성근씨 북 라디오에 출연/“납북 아니다” 강변

입력
1994.08.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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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납북된 뒤 평양근교 승호리 수용소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밝혀진 고상문씨(46)가 10일 새벽 보도된 북한 관영 평양방송의 인터뷰프로에 출연했다. 통일원에 의하면 대남전용 라디오방송인 평양방송은 고씨를 『남조선에서 살다가 공화국 북반부로 의거해 지리학 연구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두 기자와의 문답을 1분여에 걸쳐 내보냈다.

 이 방송에서 고씨는 처음에는 담담히 말하다 말미에 『남쪽 당국자들은 명백히 들으라』며 『나, 고상문이는 박해 때문에 자발로 걸어 들어온 의거입북자란 말이다』고 외치듯 말했다.

 또 지난 71년4월 독일대사관 노무관으로 근무하다 납북된 것으로 알려진 유성근씨도 이날 하오 평양방송 문답프로를 통해 『스스로 가족들과 함께 공화국 북반부로 의거해왔다』면서 『나는 노동당원이 됐고 두 딸은 모두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고 말했다.

◎“각본따른 회견일것”/고씨 부친 주장

 한편 고씨의 아버지 흥득씨(80·서울 성동구 하왕십리2동)는 『상문이는 성격상 결코 월북할 애가 아니다』며 『북한이 수용소에 있는 상문이를 끌고나와 각본대로 기자회견을 한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고씨의 어머니 한련희씨(75)도 『북한이 제발 내 아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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