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구 광주 대전등 4개직할시 민영TV방송 운영주체가 결정됐다. 공보처는 10일 지방화시대를 이끌 지방민방 사업자를 선정,발표함으로써 4개지역 민영방송 허가권을 둘러싸고 두달여동안 뜨겁게 달아올랐던 경쟁도 막을 내리고 서울·경인지역의 서울방송(SBS)에 이어 지방민영방송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번 지방민영방송 운영주체 선정작업은 예상대로 중간에 로비설 특혜설 사전내정설등 갖가지 소문이 난무했으나 선정작업은 공정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이러한 결과는 ▲심사기준과 절차의 사전공개 ▲청문제도 도입 ▲구체적인 심사결과의 사후공개 및 환경평가등 어느때 보다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같은 밝은 심사가 내년 4월로 예정된 각 도지역 민방 선정때도 이뤄짐과 함께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작업의 뜻이 지방민방의 발전과 지방문화 창달등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서 사업자로 선정된 각 기업은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을 바탕으로 지역특성을 살리는데 운영의 중점을 두어야 한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자칫 각 지역민방들이 서울방송의 전국 네트워크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공보처도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프로그램을 15%이상 방영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부분의 참여신청업체도 신청서에 15∼50%까지 자체프로그램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실적으로 서울방송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현재 KBS, MBC의 지방계열사 자체프로그램이 10%선을 조금 웃돌고 있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각 운영주체는 신청서의 계획안을 성실히 이행함으로써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이번에 선정된 각 민방이 첫 전파를 내보내는 95년은 우리 방송계로서는 획기적인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민방과 거의 동시에 케이블TV가 첫 전파를 내보내고 연말엔 위성방송이 구체화될 것이다. 여기에 기존의 KBS, MBC의 지방계열사까지 합하면 방송계는 혼전의 양상을 띠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각 신청업체 대표들은 청문회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 공정방송, 지역특성을 살린 방송을 하겠다』고 한 증언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케이블TV등 성격이 다른 방송과의 상호보완관계도 유념하고 지역의 화합을 위해 이번 선정에서 탈락한 우수한 경쟁업체를 컨소시엄에 포함시키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이러한 자세와 마음가짐만이 방송전국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고, 이번 선정업체중 문화사업단체등이 빠진 서운함을 달래줄 수 있다. 방송의 공공성과 공영성을 살리겠다는 초심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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