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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미주독립운동 거점/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영안실로 바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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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때 미주독립운동 거점/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영안실로 바뀔 위기

입력
199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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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회 사적인정 불구 교회측 매각추진/교포 구입자금 모금 턱없이 부족 일제치하 미주지역 애국독립운동의 총본산이자 초창기 아메리카대륙 한인이 민자들의 안식처였던 샌프란시스코(상항) 한인연합감리교회가 존폐의 기로에 서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 단체들의 노력으로 캘리포니아주 의회로부터 미국 국가지정 사적지로 인정받기는 했으나 교회측의 비협조로 사적지 지정 문턱에서 좌절, 유서깊은 건물이 헐리거나 영안실로 사용될 운명에 놓인 것이다.

 한미사적보존위원회(위원장 강주한), 한인센터(이사장 홍순경)등 한인단체들은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인근 파월리스트 1123번지에 있는 교회건물과 대지를 사기위해 모금운동을 벌였으나 매입비의 15분의1에도 못미치는 15만달러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 교회는 현재 시립도서관 증축공사 자재등을 보관하는 적치장으로 사용되고있다. 올드랭사인에 우리말 가사를 붙여 노래부르는 한인들을 보고 안익태선생이 애국가작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지는 이 교회 보존운동이 시작된 것은 92년.

 한인단체들은 교회와 관련된 사료수집에 나서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근거로 한인단체들은 지난해 미국국가사적지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서를 샌프란시스코시청에 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미국국가사적으로 인정은 받아 냈으나 건물 소유주인 교회측이 보존신청서를 내지않고 매각을 서둘러 보존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가게됐다. 2백30만달러에 매입을 추진중인 원매자는 교회를 영안실로 개조할 것으로 알려져 한인 유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센터 신연자원장은 『애국투사들의 혼이 서려 있는 이 교회는 길이 보존해야할 자랑스런 유산』이라며 『정부가 나서서라도 매각계획을 철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한인연합감리교회는 1903년 미대륙에 처음 이민온 한인 8명과 도산 안창호선생등이 만든 친목회를 모태로 1904년 창립된 미국 최초의 한인교회다. 초창기 샌프란시스코시내 여러곳을 전전하다가 지난 30년 9백면적의 현부지에 2층 스타코건물(나무에 회를 바른 건물)을 신축, 이전해 왔다.

 이 교회는 샌프란시스코 한인들의 사랑방구실을 했으며 일제때는 미주지역 독립운동의 최대 거점이었다.

 일본의 한국합병을 두둔했던 미국인 대한제국정치고문 스티븐스를 샌프란시스코 페리역에서 사살했던 장인환, 전명운의사, 한글자모활자를 만들어 신한민보 발행을 도왔던 이대위목사등도 이 교회 신도였다. 또 1913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족된 도산선생의 흥사단운동도 바로 이 교회에서 싹이 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샌프란시스코=박진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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