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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로봇」어디까지 왔나/미·일,상황인식후 고객에 정보제공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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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로봇」어디까지 왔나/미·일,상황인식후 고객에 정보제공수준

입력
199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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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런 대화 가능한 로봇 수년내 개발” 키보드의 명령에 따라 수동적으로 작동하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표정과 언어로 명령을 받아 데이터를 처리하는 컴퓨터로봇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상용화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 소니사는 최근 고객이 컴퓨터스크린에 나타난 사람얼굴의 컴퓨터로봇과 대화를 통해 제품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음성인식, 그래픽등 첨단 컴퓨터기술을 활용, 컴퓨터스크린에 나타나는 로봇이 고객과 눈을 맞추며 명령을 받아들이고 음성 또는 화면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데이터를 보여준다. 고객의 명령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다시 질문해줄 것을 요청하고 질문내용에 답할 데이터가 없으면 죄송하다는 답변과 함께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 국가과학재단등은 컴퓨터명령에 따라 표정을 짓고 답하는 기능에서 한걸음 더 나가 사람의 표정을 읽고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료를 스스로 찾아 자연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컴퓨터로봇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컴퓨터로봇연구소의 노먼 배들러연구원은 『어린이들과 토론할 수있는 컴퓨터로봇을 수년내에 개발,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조지워싱턴대통령, 액션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등을 컴퓨터에 등장시켜 그들 특유의 목소리로 정보를 제공하는등의 컴퓨터로봇기술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컴퓨터로봇은 컴퓨터스크린에 각양각색의 얼굴을 창조해낼 수 있어 사망한 배우를 재현,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또 엄청난 양의 정보를 전송해야 하는 화상전화도 컴퓨터로봇을 이용. 통화시작과 함께 한차례만 통화자의 화상을 보낸 뒤 상대방화면에 띄워진 화상이 통화자가 내는 목소리의 높낮이, 감정등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방식으로 통화가 가능해 동화상 송수신에 따른 경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컴퓨터화면상에 머물지않고 상황인식과 언어구사능력을 가진 실제 인간모습의 컴퓨터로봇도 선보이고 있다. 일본 도쿄과학대의 후미오 하라교수팀은 최근 오감을 나타낼 수 있는 컴퓨터로봇의 얼굴을 제작했다. 알루미늄재질의 골격과 실리콘피부로 만든 이 로봇은 18가지 동작을 할 수 있는 근육을 갖춰 컴퓨터조정에 따라 말을 알아듣고 표정을 지으며 기계적인 언어를 구사한다.

 이처럼 컴퓨터로봇들은 현대컴퓨터기술이 낳은 최첨단시스템이긴 하지만 관련기술이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사용자의 언어를 절반이상 이해하지 못하고 구사하는 언어도 사람의 자연스런 말과는 거리가 있다. 컴퓨터로봇의 표정이 크게 어색한 것도 문제점중 하나. 컴퓨터과학자들은 그러나 컴퓨터기술의 급속한 발전속도로 볼 때 친구처럼 편안하게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컴퓨터로봇이 21세기이전에 출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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