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과학자는 “물도 관측” 주장 지난달 22일까지 6일간 펼쳐진 목성과 슈메이커―레비혜성의 충돌을 계기로 신비에 싸인 목성의 실체가 차차 밝혀지기 시작했다. 혜성과의 충돌로 목성의 갖가지 내부성분이 유출될 것으로 판단한 미항공우주국(NASA)과 미·유럽천체과학자들은 목성의 실체적인 구조를 밝히는데 주력해 흥미로운 사실들이 하나씩 드러나고 있는 것.
우선 이번 충돌로 지금까지 가설의 수준에 머물렀던 목성대기권내 탄소와 유황성분의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탄소와 유황은 지구에서 바라보는 목성의 표면에서는 관측되지 않았으나 혜성이 목성과 충돌하면서 목성대기권과 대기권내 구름층의 성분이 유출돼 적외선촬영등으로 그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천체과학자들은 밝히고 있다.
탄소와 유황의 발견으로 천체과학자들 사이에 의문을 던졌던 목성의 충돌부분이 검게 보이는 이유도 설명이 가능해졌다. 목성은 적·황·갈색등이 조화된 화려한 색상의 행성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혜성의 파편이 목성 대기권에 충돌하면서 마찰로 인해 유황과 탄소가 불타 올라 충돌지점이 검게 변했고 이 부분은 태양빛을 반사하지 못해 지구에서도 검은 점으로 관측된다는 것이다.
이번 충돌이후 목성대기층에서 지금까지 토성에서만 관측되던 인(인)성분도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특히 충돌과 함께 목성 구름층에서 물이 관측됐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80%가 수분으로 구성된 혜성의 파편이 목성대기와 엄청난 충격으로 충돌하고 목성의 구름층에도 얼음성분이 존재하고 있어 충돌과 동시에 물이 생성됐다는 것이다. 혜성의 파편이 뚫고 들어간 목성대기의 상층부는 온도가 영하50도 이하인 만큼 충돌의 파장이 크다해도 액체상태의 물이 생성되기는 불가능하다는 반대입장도 만만치 않지만 물의 존재가능성은 바로 생명체 생성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 만큼 이와 관련한 천체과학자들의 연구가 가속될 전망이다.
서울대 이시우교수(천문학)는 『목성에 물이 소량이라도 존재한다면 이론상 미생물이 생성할 소지는 있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확인된 목성의 환경으로는 지적 능력이 있는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통설』이라고 말했다.
목성과 혜성 충돌을 계기로 태양계 생성과정등 우주의 신비가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보다 확실한 관측결과와 분석자료들은 내년 중반 목성에 접근하는 갈릴레오 탐사위성에 의해 보다 분명히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김동영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