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회사 관련돼 정치적 부담 커져/혐의부인 불구 또 특별검사 가능성 빌 클린턴미행정부가 화이트워터사건의 수렁에 점차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
「화이트워터」사건에 대한 의회의 1차 청문회과정에서 백악관 고위관리들의 위증사실이 명백히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을 조사해 온 로버트 피스크특별검사가 골수 공화당 출신인 케네스 스타로 전격교체돼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클린턴의 신임이 두터운 마이크 에스피농무장관 역시 최근 새로 드러난 독직의혹으로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클린턴행정부는 오는 11월의 의회 선거를 불과 3개월가량 앞두고 2명의 특별검사로부터 조사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다.
에스피농무장관은 미최대의 양계업체이자 클린턴의 정치적 후견인인 아칸소 소재 「타이슨 식품회사」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고 닭고기 위생검사와 관련해 특혜를 베푼 혐의로 연방수사당국의 내사를 받고 있다. 법무부 수사관들에 의하면 현재까지의 조사결과 에스피장관에 대한 업계의 선물이나 향응액수가 비교적 약소한데다 일부 향응에 대해서는 그가 사후 변상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형사처벌을 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들은 그러나 에스피장관이 윤리규정을 무시하고 그에게 향응을 제공한 업체에 특혜를 베풀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스피장관은 이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에스피장관에 대한 내사는 화이트워터사건으로 곤경에 처한 클린턴대통령에게 커다란 정치적 부담이 되고 있다. 그것은 에스피장관에게 최대의 향응을 베푼 회사가 바로 클린턴의 오랜 친구이며 아칸소 소재 양계업체인 타이슨식품주식회사이기 때문이다. 타이슨식품의 고문변호사인 짐 블레어는 70년대말 힐러리여사의 주식을 단기간에 10만달러로 늘려주어 화이트워터사건과 관련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에스피장관은 올해 40세로 클린턴행정부내에서 최연소 흑인장관이다.
에스피장관에 대한 의혹은 크게 두가지이다.
첫째,그는 지난 3월 비서실장인 로널드 블래클리와 짜고 당시 농부부가 성안해 놓은 닭고기 위생검사강화기준을 철회함으로써 타이슨식품회사에 특혜를 베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농무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블래클리는 부하직원들에게 당시 거의 성안단계에 있던 닭고기 검사 강화규정에 대한 작업을 갑자기 중단토록 지시했으며 이에 따라 관계자들이 컴퓨터에 입력돼 있던 관련규정을 삭제해 버렸다는 것이다. 수사관들은 에스피장관이 이 과정에서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타이슨사는 에스피장관에게 회사전용 비행기를 제공하는가 하면 그의 여자친구인 패트리셔 뎀프시에게도 수차에 걸쳐 무료여행과 숙식편의를 제공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에스피장관은 지난해 11월 캘리포니아 소재 아몬드 및 건포도 제조업체인 「선 다이아몬드」의 로비이스트인 리처드 더글러스가 워싱턴의 고급레스토랑에서 베푼 호화판 생일잔치에 참석해 윤리규정을 위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화이트워터사건과 에스피장관을 둘러싼 의혹은 범법사실 여부를 떠나 클린턴행정부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