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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시장 건재 실명제 후에도/기업 33% 아직도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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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채시장 건재 실명제 후에도/기업 33% 아직도 이용

입력
1994.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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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상이 “별 어려움없이 얻어쓴다”/설비투자용도 51%나/산은, 제조업체 설문금융실명제 시행에도 불구,기업들의 3분의1가량이 사채를 쓰고 있고 자금용도도 다양해지는등 사채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조사됐다.

산업은행이 전국 8백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실명제 실시효과」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약 33%가 실명제 시행 1년이 지난 지그마지도 크든 작든 사채를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채용도는 긴급운영 자금이나 운전자금등 급전이 대부분이지만 설비도입·투자자금마련을 이해 사채를 끌어 쓰는 업체도 5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제도금융권이 공급해오던 설비투자자금에 사채가 쓰인다는 것은 공금융기관들의 기업들에 대한 자금분배가 원활치 못하다는 뜻으로 기업금융비용이 그만큼 가중될 수밖에 없다.

또 사채이용기업의 23.5%는 「사채조달이 실명제 직후 어려웠으나 지금은 쉽다」,29.4%는 「실명제와 관계없이 사채이용에 별 어려움 없다」고 각각 응답해 실명제에도 불구하고 사채시장은 여전히 건재해 있음을 시사했다.

실명제 직후 급격히 악화됐던 기업자금 사정은 지난 1년간 거의 정상화됐지만 중소기업의 어음결제기간은 갈수록 길어지는 추세를 보였다.신정부출범 이후 대기업의 불공정거래관행 척결조치 이후 89일까지 짧아졌던 어음결젝간은 실명제이후 91일로 늘어났으며 중소기업들의 경우 90일에서 93일로 장기화됐다. 특히 대기업들의 어음결제는 실명제아 무관했지만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일부 중소업체들은 어음결제기간이 실명제전 88일에서 현재 98일로 열흘이나 늘어나 심각한 자금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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