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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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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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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국식품이란 말은 홍콩에서 주로 쓰인다. 80년대 말까지만해도 관광안내원들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이말을 단골메뉴로 썼다. 「여러분이 드시는 음식은 만국식품입니다」◆음식재료가운데 한가지도 자체 생산되는게 없는 그곳만의 용어이기도 하다. 식당엘 들어갔다고 하자. 맨먼저 나오는 차는 중국산이다. 요리속의 쇠고기는 미국이나 태국산, 돼지고기와 야채들은 중국산, 닭고기는 덴마크산, 쌀은 대만이나 베트남·호주산, 과일중의 멜론·포도·오렌지는 주로 미국산, 바나나는 필리핀산, 파인애플은 태국산, 수박은 대만산이 대부분이다. 외국산 아닌게 없다.◆그런데 최근 몇년사이에 이 만국식품이란 말이 별로 쓰이지 않고있다. 전체의 95%에 이르는 중국계 시민들이 달가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97년의 반환」이 가까워진 탓인지. 중국을 자국이라 곧잘 부르게된 정서의 반영일 수도 있다.◆우리의 식탁이 점점 만국식품화 되어가는 것같아 예로 든 것이다. 그 가운데 올들어 중국산과 함께 북한산 식품이 부쩍 늘어가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중에 모두 2백3종의 북한 산물이 반입된 가운데 식품만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어났다. 농산물은 고사리·버섯·고추·감자·도토리에 심지어 고구마줄기·절인무· 두릅· 깻잎까지도 있다. 땅콩·곶감·호두는 익숙해진지가 오래다.◆실제로 국내의 공급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수요자들의 선호경향인지 제대로 분간할 수가 없다. 게다가 질이 낮고 공해오염등으로 말썽많은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해 반입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최근 2년동안 적발된 것만도 15건에 1백억원상당이었다. 한달뒤에 추석명절을 맞는다. 이 특수를 노린 악덕업자들의 농간도 더욱 심해질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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