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전제품 “가족공용에서 개인전용으로”/「개전시대」 활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전제품 “가족공용에서 개인전용으로”/「개전시대」 활짝

입력
1994.08.08 00:00
0 0

◎“혼자쓰기 편하고 값싸게” 차별화·소형화/아동용·미시용·실버용 제품 등 쏟아져 TV 오디오 냉장고등 각종 전자제품의 주인이 바뀌고 있다. 가족공용 위주였던 이들 전자제품들이 개인전용 위주 제품으로 빠른 속도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른바 「개전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 가정의 TV나 오디오 보유대수는 보통 2대 이상이다. 거실이나 안방등에서 보고 듣는 TV와 오디오가 따로 있고 건넌방에서 자녀들이 보고 듣는 TV나 각종 오디오제품들이 따로 있다. 저녁시간이면 안방에 있는 TV주위로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같은 TV프로를 시청하거나 레코드나 라디오를 듣던 종전의 「가전시대」 풍경도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채널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게 됐다.

 한때 부의 척도가 될 만큼 귀중한 세간살이중의 하나였던 가전제품은 이제는 가족 개개인의 독특한 개성을 표현하고 생활의 편의를 도와주는 일종의 기호품으로 바뀌고 있다.

 핵가족문화의 확산으로 독신가구 노인가구등 새로운 개념의 독립가구들이 폭넓게 자리잡아 가고 있고 청소년층이 독립된 수요계층으로 부각되면서 탈가전화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경제적인 여유가 개전시대를 앞당기는 촉매역할을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개전제품은 특정소비계층의 기호와 특성에 맞게 디자인과 색상 기능등을 차별화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각 계층의 다양한 기호에 맞추다 보니 가전제품에도 패션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규격화된 백색가전의 시대는 이미 퇴색한지 오래다. 개전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가전업체들의 발빠른 대응으로 올들어 독신자 청소년층 어린이 「미시족」으로 대변되는 신세대주부등을 겨냥한 개전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독신자들이 혼자 사용하는데 편리하도록 만든 세탁기 식기건조기 다리미등 10여종을 선보이면서 독신자시리즈 캠페인을 시작했다. 또 신세대주부를 타깃으로 믹서 및 프라이팬등 주방 및 생활용품의 디자인과 색상등을 차별화한 「노비타(이탈리아어로 새롭다는 뜻)」시리즈를 내놓고 판매에 나섰다.

 삼성은 독신용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연말까지 대상품목을 10개에서 20개로 늘리기로 하는 한편, 앞으로 노년층을 겨냥한 실버전자 제품과 아동용 전자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초 노인용 마사지기와 혈압계등 실버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삼성은 기존 가전제품에도 실버개념을 도입, 말하는 기능등 간편조작기능을 갖춰 노인들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실버제품을 특화해나갈 계획이다.

 금성사도 식기건조기 보온밥솥 토스터등 주방용품으로 구성된 「베스트 알파」시리즈 제품을 내놓고 신세대 주부층을 공략하고 있다. 금성사는 최근 「인체공학 냉장고」를 내놓았다. 냉장실을 위로 올려놓고 냉동실을 아래에 위치하도록 만들어진 이 냉장고는 허리 굽히기를 싫어하는 중년층 주부를 위한 「배려」라는 것이 금성사의 설명이다.

 개전바람은 가전제품의 소형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소형일수록 혼자 사용하기에 편리하고 가격도 저렴해 소형TV를 비롯해 소형냉장고 소형세탁기 소형선풍기등 개인용 소형가전제품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이 주수요층인 오디오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만큼 작아진 「마이크로」제품이 등장하는등 초소형화 경쟁의 주격전장이 되고 있다.

 최근 개인용 제품의 대명사격인 개인용컴퓨터(PC)가 TV매출을 훨씬 앞서가기 시작하면서 전자제품의 최대주역으로 급부상한 것도 개전시대를 예고하는 징후중의 하나다. PC에 TV와 오디오기능등이 통합된 멀티미디어화가 본격화하면 전자제품의 개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