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협 지날경우 남동부 타격/중국상륙땐 남서부만 간접영향 올들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세번째 태풍 제13호 더그(DOUG)가 북상하고 있다.
현재 기상청이 예상하고 있는 더그의 진로는 세 방향이다. 그러나 더그가 워낙 강력한 세력을 가진 초대형 태풍이어서 어느 쪽을 택하든 우리나라는 영향을 받게 된다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첫번째 예상진로는 7일 하오11시 현재 대만 중부동쪽 1백40㎞ 해상에 있는 더그가 계속 북서진, 중국대륙쪽으로 상륙하는 코스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간접적인 영향만을 받게 된다. 따라서 8일께부터 제주도와 남·서해안지방은 강한 바람과 함께 지역에 따라서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또 더그가 중국대륙을 거치면서 약화된 이후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기압골과 만나게 돼 10일께 북한과 중부지방에 한차례 더 집중호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바람직한 이 진로는 중부지방의 가뭄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두번째는 대만 동쪽부근에서 일찍이 방향을 바꾸어 북동진, 대한해협이나 일본 규슈지방으로 빠져나가는 경우다.
이 경우 9일께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강풍에 의한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 10일께는 동해안지방에도 영향을 미쳐 이 지역에도 한두차례 큰 비가 예상된다.
세번째는 더그가 대만 북쪽 북위 28도를 전후해 북동쪽으로 머리를 틀 경우다.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진로다. 이렇게 되면 더그는 우리나라를 관통하면서 상상을 뛰어 넘는 재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즉 9일과 10일에 전국에 걸쳐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강풍에 의한 피해도 클 수 밖에 없다.
더그가 이 길을 비켜가주기를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통상적인 태풍의 진로 현재까지 더그의 진행상황 우리나라를 둘러싼 기압배치등으로 볼 때 더그는 세번째를 택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기상청의 판단이다. 기상청은 더그가 세번째 길을 택할 경우에 대비한 철저한 예방책을 당부하고 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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