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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주민/내고장제품 선호도 예상보다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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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주민/내고장제품 선호도 예상보다 낮다

입력
1994.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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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소비행태 조사/승용차 신규생산때 “구매” 35%뿐/기존 연고사엔 “애정”… 금호타이어 점유62%/지방경제 발전위해 건전 「지역감정」 필요 본격적인 지방자치제 시행을 앞두고 각 시·도별로 기업투자유치경쟁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해당지역주민들이 자기고장생산품의 구매에 있어 어떠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조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가 광주·전남지역 주민 1천70명을 표본으로 조사, 7일 발표한 「광주·전남인의 대기업제품에 대한 소비행태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광주·전남지역 주민들의 소비행태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자기 고장생산품 구매와 특별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관계자들을 의아케 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응답자들(83.2%)이 승용차공장의 유치가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특정자동차공장이 현지에서 승용차를 생산할 경우 그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35.2%밖에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공장이 광주·전남지역에 새로 입주하여 제품을 생산할 경우의 구매의도를 묻는 질문에 대해 설문응답자의 16.8%가 「확실히 구매한다」고 밝혔고 18.4%는 그냥 「구매한다」고만 대답한 것이다. 또 「구매 안한다」는 사람과 「확실히 구매 안한다」는 사람도 각각 9.8%, 8.9%로 구매불가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모두 합해 18.7%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 46.1%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보통이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연구보고서는 구매의사(35.2%)가 구매불가의사(18.7%)보다 훨씬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주민이 자기고장에 신규진출한 자동차회사의 생산제품을 우선구매할 것』이라는 가설을 입증해줄만한 통계적 유의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광주·전남지역에 연고를 둔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높아 기존의 자기고장 제품을 우선 구매해 주는 경향(원산지효과)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타이어의 시장점유율이 62.5%로 한국타이어(25.8%)의 2.4배에 달하고 있는 것이 이같은 원산지효과를 입증해주고 있다. 또 가격이나 품질이 거의 같은 수준이라면 광주·전남지역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한 그룹사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 금성 대우등 3개 그룹사가 팽팽한 판촉활동을 하고 있는 가전분야가 대표적인 예다. 금성사의 시장점유율은 TV 44.7%, 에어컨 51.1%, 냉장고 53.8%, 세탁기 47.8%등으로 압도적인데 이는 럭키금성그룹이 호남정유등을 비롯하여 6개의 제조업체를 광주·전남지역에 두고 있는데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송인성교수(전남대지역개발학과)는 『소비자들이 자기고장입주 대기업제품에 대해 뚜렷한 관심이나 의식을 갖고 있지 않는 경향은 광주·전남지역만의 현상이 아니라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도 급선무이지만 지역주민의 소비행태도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지금의 광주·전남지역은 대기업이 투자하는데 있어 다른 시도보다 우위적인 어떠한 입지요인을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마저 자기고장제품에 대해 우호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투자유치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투자유치에는 주민들의 소비행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 경제적 토대가 되는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지방정부와 지역 기업, 지역주민들이 혼연일체가 된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소비자들의 건전한 의미의 「지역 감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백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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