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장·조통위원장 주도… 소재 추적/“여론 잠재우려 조작세 퍼뜨려”【광주=김종구기자】 전남대 김일성분향소 설치사건을 수사중인 검경 안기부 합동수사본부는 7일 이 대학 총학생회장 진재영군(23·자원공4)과 조국통일위원장 김성옥군(23·공법4)등 2명이 분향소 설치를 주도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이들의 소재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수사본부는 또 ▲누가 분향소를 직접 설치했으며 ▲영정과 김일성을 찬양하고 애도하는 이적유인물등을 제작한 경위 ▲분향학생수등 구체적인 사실을 규명하기 위해 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를 진술한 이 대학 투쟁국장 정경우군(22·구속중·산공4)등 학생회 간부 4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수사본부는 6일 하오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정경우군과 문정우군(23·전총학생회 부회장·공법4)등 4명의 학생회 간부들로부터 분향소설치 및 분향사실에 대한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경찰발표에 의하면 전남대 김일성분향소는 지난 달 12일 낮 총학생회장실에서 학생회 간부들이 모여 농활기간 학생들의 숙식문제에 대해 논의하던중 조통위원장 김군이 『김일성주석이 사망한지 며칠이 지났지만 장례식이 며칠 남아 있으니 분향소를 설치하자』고 제안, 총학생회장 진군이 이를 허락해 설치됐다.
이어 이날 하오10시께 진군과 지난 해 이 대학 총학생회 회장 오창규씨(27·심리4)등 학생회 핵심간부 10여명이 전남대 학생회관 2층 동아리연합회실내 생활방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김군의 사회로 향불을 붙이고 묵념을 하는등 합동분향까지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분향소가 조작됐다는 학생들의 주장과 관련, 『지난 달 15일 경찰의 분향소 발견 이후 총학생회장 진군이 「여론이 너무 크고 잠재울 방법이 없으니 조작으로 밀어붙이자」고 결정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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