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월0.1%씩 내려 바닥세/비수기 전세값 계속올라 기현상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지역의 주택시장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계속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물론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을 기대, 집을 사기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세비수기인 한여름 들어서도 전셋값상승세가 계속되고 있고 주택가격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미루어 올 하한기는 내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추이를 눈여겨 본 뒤 내집장만에 적극 나서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에 의하면 부동산 비수기인 지난달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평균전셋값은 각각 평당 2백53만원, 1백50만원으로 성수기인 지난 5월에 비해 오히려 서울은 평당 3만원, 수도권은 평당 1만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달에도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아 서대문구가 초순에 평당 2백31만1천원이었으나 하순에는 2백32만8천원으로 1만7천원 오른 것을 비롯해 같은기간 서초구 1만5천원, 성북구 1만3천원, 동대문구 1만2천원 오르는등 대부분 지역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과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으로 지난달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 5월의 평균치인 평당 2백5만원보다 1만원 오른 2백6만원으로 집계돼 하한기에 전셋값이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예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지난해의 경우 5월에 평당 2백46만원과 1백38만원이었던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이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두달후인 7월에는 3만원, 2만원씩 내린 2백43만원, 1백36만원에 머물렀다. 건설부의 집계로도 올 상반기동안 전국의 전셋값은 전년동기비 2.6% 오른 것은 물론 90년부터 4년동안 내내 내림세를 보였던 6월중 전셋값이 올 들어서는 전달보다 0.2% 올라 비수기 전셋값 상승이라는 올해 전세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이처럼 비수기에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는 것은 전세수요가 계속 공급물량을 초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돼 성수기인 가을철 전셋값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랜드 김태호사장은 『예년에는 전셋값은 봄, 가을에 오르고 여름과 겨울이면 내렸는데도 올해는 비수기인 여름에도 계속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은 전셋값 오름세 현상은 성수기인 가을로 접어들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에 비해 매매가격은 올들어 1∼3월중 강보합을 보인 것을 제외하고는 4월 이후 매월 0.1%가량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90년말을 1백으로 했을 때 6월말 현재의 집값은 91.6이고 전셋값은 1백15.2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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