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우 견디며 1백년간 제모습/“축지법·호랑이 이용 축조” 전설도 『마이산 돌탑의 신비가 벗겨질까』
아슬아슬한 모양으로 높이 15∼20까지 쌓여 있으면서 폭풍우에도 쓰러지지 않고 1백년간 제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전북 진안군 마령면의 마이산 돌탑 80기의 신비를 캐기위한 추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진안군은 최근 불가사의에 싸인 이 탑군의 축조연도, 축조비법등 신비를 밝히기 위해 용역비 3천만원을 들여 동국대 문화재연구소에 고증용역을 의뢰했다. 연구소측은 이달말부터 고증작업에 들어가 내년 초면 상당부분의 의문점을 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산탑은 신병대장 이갑룡 처사(1865―1957)가 축조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전설에 의하면 이처사는 25세때 마이산에 들어와 10여년동안 축지법을 사용하거나 호랑이의 도움을 받아 전국 명산에서 돌을 운반해 음양조화의 원리를 이용해 축조했다는 것.
그러나 이처사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곳 진안군 마령면에 살았던 유학자 담낙당 하립(1776∼1831년)의 문필집에서 「속금산리 탑중중」이라는 시구가 10여년전 발견되면서 축조연대와 축조자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속금산은 마이산의 옛이름이다.
진안군은 이 탑들이 이처사 생존시기보다 훨씬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밝혀지면 역사적 가치가 더 높아져 관광객들을 더욱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증작업을 위한 예산편성에 앞장선 진안군의회 김정길의원(45)은 『하립선생의 시구가 발견된 후 지역단체들이 건축연도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해와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유적의 역사성을 확립한다는 점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자원 의 가치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확인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학계에 고증을 의뢰케 됐다』고 말했다.【진안=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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