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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프락치 몰려 감금… 풀려난뒤 사망/고대생 상대 경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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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프락치 몰려 감금… 풀려난뒤 사망/고대생 상대 경위조사

입력
1994.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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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폭행 드러날땐 영장신청” 대학생들에게 프락치로 몰려 감금됐다 풀려나 숨진 전귀희씨(38)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성북경찰서는 전씨를 교내에 감금했던 고여대생 정연철씨(25·심리3)등 6명이 자진출두함에 따라 폭력 행사여부와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경찰은 전씨의 ▲등 뒷목 양쪽팔에 각각 멍(피하출혈)이 있고 ▲치아 3개가 부러져 입안에 1개가 남아있으며 ▲왼쪽 머리가 3㎝가량 찢어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시신부검결과에 따라「외력에 의한 피하출혈과다 쇼크사」라고 밝혔다.

 경찰은 학생들이 전씨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들을 모두 폭행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그러나 전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셔 지방간과 빈혈증세가 있고 정신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진술에 따라 학교에서 풀려난 뒤 다른 사고가 있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

 정씨는 경찰에서 『4일 전씨를 경제학과 학생회실에서 혼자 조사중 전씨가 재떨이를 던지며 반항해 몸싸움이 벌어져 전씨가 밀려 책상에 등을 부딪쳤고 머리에 약간 상처를 입었을 뿐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와함께 ▲전씨가 사찰활동을 했다는 증거라며 전씨의 학내행사 감시 시인 자술서 ▲법무부 검찰과장실, 대검 강력부장실, 대검 공안부장실등의 전화번호가 적힌 수첩 ▲전씨의 메모 복사본등 3점을 제출했다.

 정씨와 함께 출두한 전창근씨(21·경제3)등도 『4시30분께 학교 후문으로 데려다줄 때 스스로 걸어나갈 정도로 정상이었다』고 진술했다. 

 전씨는 4일 낮12시께 「김일성청년동지회」사건이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학생들이 농성중이던 학생회관에서 배회하다 정씨에게 프락치로 몰려 경제학과 학생회실에서 4시간여동안 감금당한뒤 풀려났다.

 이어 학교 후문앞 안암약국 길위에 쓰러져 신음하고 있는 전씨를 약국주인 전모씨(61)가 발견, 파출소에 신고해 하오5시10분께 동부시립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날인 5일 상오6시30분께 숨졌다.【선연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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