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층 반발불구 법안관철 「골수 드골주의자」 영어에 대항해 「불어 사수」의 선봉에 나서고 있는 자크 투봉 프랑스문화부장관(53). 최근 프랑스는 물론 국제사회에 민감한 반향을 일으킨 「투봉법(불어보호법)」의 제정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투봉법은 모든 공문서 인쇄물 광고 및 공공장소등에서 불어만을 사용하도록 제한하는 내용. 투봉장관은 이같이 국수주의적인 법안을 스스로 발안, 언론과 지식층의 거센 반발을 물리치고 지난달 의회 승인을 얻어냈다. 곧바로 헌법재판소의 일부 위헌 판결이 나와 법 적용대상이 공무원에 국한되게 됐지만 소기의 목적은 이뤘다.
헌재의 판결이 난 후에도 그는 굴하는 기색은 커녕 『투봉법이 완전히 반영되도록 앞으로 계속 추진하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
골수 드골주의자인 그는 지난해 3월 우파정권의 출범과 함께 입각, 문화정책의 사령탑에 올랐다. 취임후 전정권(사회당)의 자크 랑장관이 13년간 추진했던 문화정책에 대대적인 메스를 가하고 있는데 바스티유 오페라단의 총감독인 정명훈씨가 최근 사임압력을 받게 된 것도 실인즉 투봉장관의 개혁 파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 당시 미국이 강력하게 요구했던 시청각부문의 시장개방을 극력 저지하는데 크게 공헌,국민들의 박수를 받았다.【파리=한기봉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