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하다” 선입관 깨고 서릿발 언변 명성 최근 미국전역을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 O J 심슨사건의 재판은 흑인 슈퍼스타와 미모의 백인전처, 엽기적 살인, 돈과 섹스등이 얽히고 설켜있는데다 여검사와 변호사의 법정공방이 종일 TV 생중계되어 극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수백만달러의 선임료를 받은 미국 최고의 변호사 로버트 샤피로에 맞서 「세기적 재판」을 벌이고 있는 여검사 마샤 클락(40). 서릿발같은 언변, 자신만만한 눈초리, 시선을 끄는 미니스커트, 심슨을 기필코 「가스실」로 보내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는 그녀는 이번 사건이 낳은 또한명의 「스타」이다.
예심에서 그녀는 판사에게 『TV를 통해 수천만명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증거물을 공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 샤피로로부터 『박수갈채를 노린 연기』라고 공격 받자 즉각 『지금 그말을 샤피로씨가 했다고는 믿기지 않는군요』라고 맞받아쳤다. 샤피로가 평소 변호활동에 매스컴을 누구보다도 적극 이용해 왔다는 점을 찌른 카운터 펀치였던 것이다. 이 한마디로 그녀는 샤피로에 비해 나약해 보인다는 당초의 선입견을 단번에 해소시켰다.
지난 81년 LA카운티 검찰청에 들어온 이후 이번 사건을 포함해 21건의 살인사건을 다룬 그녀는 지난 91년 미모의 여배우 레베카 셰이퍼 피살사건의 재판을 승리로 이끈바 있어 영화배우가 관련된 살인사건과는 인연이 있는 셈.
한때 발레리나로 일한 경력도 있는 그녀는 캘리포니아대(UCLA)와 사우스 웨스턴 법대를 졸업했으며 두 아들의 어머니로 심슨재판을 맡기 4일전 컴퓨터 전문가인 남편과 이혼했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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