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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소나기 중순까지 계속”/태풍영향 북태평양고기압 기단 불안정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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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소나기 중순까지 계속”/태풍영향 북태평양고기압 기단 불안정탓

입력
199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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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고 굵은」 반짝비 농사엔 보약 올 여름 유난히 소나기가 잦다. 6월 사흘에 한번꼴로 소나기가 내리더니 가뭄이 계속된 7월에도 서너차례 내렸다. 그러나 8월에는 거의 매일 소나기 소식이 들린다. 3일에는 이천 20.5㎜, 춘양(봉화군) 16.6㎜, 임실 16.5㎜, 광주 16.1㎜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국지성 소나기가 내렸다. 

 1일 태풍 브렌던이 단비를 뿌리고 간 뒤부터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늘 「곳에 따라 한때 소나기」인데, 당분간 이같은 예보가 계속될 것같다. 소나기의 원인은 대기불안정. 아래부터 무거운 순서대로 자리잡고 있던 공기층이 위치이동을 하면서 비를 뿌리게 되는 것이다. 즉 무거운 공기가 더워지면서 위로 올라가 위쪽의 찬 공기를 만나 수증기를 응결시키는 것이다. 

 두차례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우리나라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 기단이 다소 흐트러진 상태여서 대기 상층부의 공기흐름이 자주 일어나고 이에 따라 소나기성 강우가 자주 생긴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소나기를 규정짓는 큰 특징은 국지성과 비지속성이다. 한강 남쪽에서는 햇볕이 쨍쨍한데 북쪽에서는 굵은 빗줄기가 퍼붓는다. 소나기의 국지성을 과장한 농담에 『소(우)등을 경계로 동쪽에는 비가 내리고 서쪽은 맑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소나기 삼형제」라는 말도 있다. 맑은 하늘에서 갑자기 빗줄기가 퍼붓다가 뚝 그치고, 그러다가 금세 다시 퍼붓고 하기를 세차례 되풀이한다는 뜻이다.

 여름철 소나기는 농사에는 약이 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날은 일사량이 많다. 일사량이 많아야 아래에 있는 무거운 공기를 데워 위로 밀어 올리면서 수증기를 응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햇볕을 듬뿍 받는데다가 소나기까지 내리니 벼가 자라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소나기와 단짝인 천둥 번개가 공기중의 질소를 암모니아로 변하게 해 소나기는 천연비료역할을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가 우리나라에 머물면서 기층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며 『8월 중순까지는 거의 매일 소나기 소식을 전하게 될 것같다』고 말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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