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전시관을 주제별 5개공원 조성/“미래를 한눈에” 온가족 새휴식터로 지난해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대전 유성구 도룡벌 대전엑스포무대가 1년만에 「엑스포과학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돼 7일 문을 연다. 과학공원은 개장초 방학중인 어린이·학생을 동반한 가족나들이의 장소로 특히 인기를 모을 것 같다. 「과학은 내친구」를 주제로 내건 과학공원은 온가족이 미래를 한눈에 보며 감흥을 나누는 국민교육의 마당으로, 첨단문화공간이 살아 숨쉬는 새로운 휴식터로, 어린이·학생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신선한 감동을 불러일으켜줄 만한 곳이다.
신비하고 꿈같은 과학의 세계를 펼쳐 온국민을 열광시키고 자원봉사자들과 도우미의 헌신적인 활약등으로 진한 감동을 불러일으켰던 엑스포무대는 이를 계승한 과학공원으로 거듭나 과학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엑스포기념재단(이사장 박근효)은 지난 2월 전문경영업체로 (주)엑스피아월드(대표 서영하)를 선정한데 이어 국제전시구역을 제외한 상설전시구역과 꿈돌이동산을 포함한 19만평에 국내 초유의 과학주제공원을 조성했다. 과학공원은 3백억여원을 들여 전시관의 개보수와 함께 주동선을 우레탄으로 말끔히 포장하고 색다른 공원을 곳곳에 조성, 엑스포무대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을 찾는 관람객들은 유명과학자들의 조형물이 들어선 과학자의 거리에서 위대한 발견을 새롭게 인식하고, 미래공원에서는 개미의 다양한 동작을 실제 형태로 사실화한 브론즈조형물을 손수 만들어 보면서 흥미진진하고 다양한 전시관의 탐험세계를 여행하게 될 것이다.
전시관은 엑스포당시 최대의 관람객을 모았던 인기관들로, 18개관을 5개의 소주제공원으로 나눠 구역별로 공간연출을 차별화했다.
「인간과 자연의 장」에 들어서면 90분간 4백46명의 관람객이 동시에 3차원의 아이맥스 입체영화를 즐길 수 있는 인간과 과학관, 세계최대 스크린으로 10개국 자연의 신비를 파헤치는 지구관을 만난다. 미래 컴퓨터를 체험하고 로봇이 사물놀이를 공연하는 테크노피아관, 지름 27짜리 초대형 옴니맥스화면으로 ET와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맛보는 이미지네이션관은 「미래기술의 장」에 있다.
우주탐험관에서 지름25의 거대한 돔형 영상을 통해 우주선을 타고 나는 탐험은 스릴만점이며, 전통과 도약의 장내 56높이 한빛탑에서는 시각의 쾌감을 한껏 맛보게 된다.
「환경교육마당」에서는 빈병 5만개를 이용한 상징조형물, 백남준비디오작품이 전시된 재생조형관과 재활용사례를 실감나게 제시하는 재활용온실관을 볼 수 있다.
9일부터 국민학교 5∼6학년생을 대상으로 우선 3개관에서 개설하는 「과학교실」은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 소중한 배움터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교과서위주로 진행되는 학교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에 대한 흥미를 절로 갖도록 신기한 수업이 전개된다. 과학기술대와 충남대 교수, 과학고 교사의 자문을 받아 준비한 과학교실은 1회 20명씩 주4회(화∼금요일) 운영한다.
「인간과 과학관」에서는 호기심을 갖게하는 입체영상의 원리를 슬라이드로 배우고 손수 제작실험도 한다. 어린이들이 한빛탑등 과학공원 상징물을 배경으로 자신의 얼굴을 입체영상으로 제작해보는 이색 교실이다.
영상현미경으로 미시세계를 관찰하고 신소재인 형광물감을 이용해 그림도 그리는 소재관, 전기자동차의 작동원리 학습과 실제 작동실험을 하는 자동차관 교실도 어린이들에겐 과학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 줄 것이다.【대전=최정복기자】
◎엑스포공원 근무 박현진양/작년에도 도우미 활약… “편안하게 모시겠습니다”
『국가적 관심속에 성공적으로 끝난 엑스포 행사에 이어 1년만에 재개장되는 엑스포과학공원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찾아와 과학과 탐구의 세계를 배우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93대전EXPO때 조직위원회 도우미로 정부관에서 부팀장으로 근무했던 도우미 박현진양(25)은 지난 5월 다시 (주)엑스피아 월드에 지원해 3대 1의 경쟁관문을 뚫고 입사, 다시 가고싶었던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근무하게 돼 감회어린 나날을 보내고 있다.
키 164의 균형잡힌 몸매에 호감을 주는 시원스런 얼굴의 박양은 『남한테 서비스정신을 발휘해 즐거움을 주면 자신의 즐거움도 두배가 된다는 것을 배웠다』며 지난해 엑스포를 통해 시민의식이 한층 성숙해진 국민들이 새롭게 단장돼 문을 여는 「꿈의 엑스포장」을 찾아주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엑스포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비싼 입장료를 내고도 인파와 혼잡속에 묻혀 1∼2개의 전시관만 관람하거나 아니면 엑스포장을 배회하다 돌아간 것이 못내 안타까웠다고 한다.
그래서 박양은 이번에도 관람객에게 직접 봉사하기 위해 다시 정부관에서 근무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지만 고생 많이 한데 대한 회사의 배려(?)로 전시관 지원부에서 근무하게 돼 좀 아쉽다고 했다.
『1년만에 재개장하는 엑스피아 과학공원에는 엑스포 못지 않게 청소년들이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박양은 과학공원에 오는 청소년 관람객들은 소재관, 인간과 과학관, 자동차관등에 마련된 과학교실에 꼭 들러 직접 실험 경험을 쌓기를 권유했다.
엑스포행사 때 자긍심을 가지고 힘든 줄 모르고 근무했다는 박양은 엑스피아 월드에서는 경제적 대우가 훨씬 못미쳐 중도에 퇴사하는 동료도 많지만 세계최대의 과학공원에서 근무한다는 자긍심과 프로정신으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대전=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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