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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국민 75%가 불교신자/“인도양의 진주” 빛나는 섬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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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국민 75%가 불교신자/“인도양의 진주” 빛나는 섬나라

입력
199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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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5백년 역사… 불교문화의 성지/루비·사파이어·홍차의 세계적 산지 스리랑카는 싱할리어로 「빛나는 섬」이라는 뜻이다. 루비와 사파이어등 보석산지로도 유명하지만 열대우림에 묻힌 물방울 모양의 섬자체가 푸른 빛을 발한다는 의미에서 기원됐다. 일찍이 마르코폴로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나라다.

 스리랑카의 매력은 자연풍광에만 그치지 않는다. 2천5백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답게 다양한 고대 문화유산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역사깊은 불교의 성지로도 명성이 대단하다. 석가모니가 세차례나 바다를 건너와 깨달음을 전파했었기 때문인지 어디가나 불교사원과 불탑을 볼 수 있다.

 기원전 3세기께부터 불교를 수용해온 스리랑카 최대의 불교유적지는 수도 콜롬보에서 북동쪽으로 2백 떨어진 스리랑카의 최고도시 아누라다푸라. 기원전 4세기에 건설됐다는 이 고대 도시는 옛 왕궁을 비롯해서 유명한 성지인 마하보디 사원과 거대한 불탑인 「루반벨리세야」등이 있다. 그중에서도 「스리마하보디」라고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보리수는 불교신자들에게 상징적 존재다. 수령이 2천2백년이나 되는 이 거목은 인도 아쇼카왕의 딸인 상기미터공주가 부다가야의 보리수에서 꺾어 심은 것이라고 해서 세계 불교계는 물론 국제산림학계에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스리랑카의 불교유적을 관광하기 위한 해외여행객들의 발걸음도 잦다. 한해 3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스리랑카의 불교문화유적을 찾고 있다. 한국인도 지난해 3천명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깊은 불교역사를 이어받은 스리랑카 국민들의 불심은 독실할 수밖에 없다. 스리랑카 국민의 75%이상인 불교신자들은 집안이나 마을입구에 불단을 모시고 있다. 이들은 불단에 향공양을 올리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지나가는 버스나 트럭도 마을어귀의 불단앞을 지날때면 예를 올리기 위해 잠시 멈춰서는게 보통이다.

 종교적 신앙심을 근본에 둔 스리랑카 국민성은 낙천적이고 쾌활하다. 외국인이나 손님에 대한 대접과 예우도 극진하다. 스리랑카 투자 외국기업들이 여타국가와 달리 현지 종업원과 별 마찰없이 기업경영에 전력할 수 있는 까닭도 이같은 국민성 때문이라는게 한 서방기업인의 얘기다. 외국기업에 고용된 현지 근로자들은 외국인 직장 상사에 「마스터(MASTER)」나 「서(SIR)」라는 존칭을 자주 사용해 외국인들로부터 『지나친 예절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다. 스리랑카의 국민성은 장구한 세월에 걸쳤던 식민지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스리랑카는 1505년 포르투갈 침략에 이어 네덜란드와 영국의 지배로 무려 4백40년동안이나 주권없는 「암흑의 세월」을 보냈었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전쟁을 맞아 스리랑카는 지금 새로운 경제도약을 꿈꾸고 있다. 92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를 「수출의 시대(DECADE OF EXPORTS)」로 선포하고 국가역량을 산업경쟁력 배양에 집중시키고 있다.

 「인도양의 진주」라는 스리랑카가 분쟁과 가난의 역사를 딛고 21세기 새롭게 떠오르는 신흥공업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콜롬보=김철훈기자】

◇개황

▲수도:콜롬보

▲정체:대통령중심제

▲면적:6만4천

▲인구:1천7백61만명(93년)

▲인종:싱할리족(75%) 타밀족(18%) 무어족(7%)

 ▲언어:싱할리어 타밀어 영어

▲화폐단위:루피

▲1인당 GDP:5백26달러(93년)

▲기후:열대성기후(연평균 27도)

◎1505년부터 440년간 포르투갈화란영 식민통치

◇약사

▲1505년 포르투갈 식민통치

▲1658년 네덜란드 식민지배 실시

▲1796년 영국 식민통치

▲1948년 영연방내 자치국인 실론으로 출범

▲1960년 좌익계열인 스리랑카 자유당(SLFP)  집권

▲1975년 영연방자치국에서 새로운 독립공화국으로 출범

▲1977년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중심제로 변경

▲1979년 스리랑카 민주사회주의공화국으로 국명 개칭

▲1987년 타밀인종분규종식을 위한 인도와의 평화 협정 체결

▲1993년 노동절행사중 프레마다사대통령이 폭탄 테러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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