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대 달성 전망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4분기(4∼6월) 중 우리 경제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9.0%의 높은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3일 밝혔다. 분기별 경제성장률(GNP증가율)로는 10.7% 성장을 나타낸 91년 2·4분기 이후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KDI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생산의 꾸준한 증가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4분기 GNP증가율의 확정치는 이달 말께나 집계가능하지만 KDI추정대로 9% 성장이 이뤄졌다면 상반기 중 우리 경제는 8.9%(1·4분기엔 8.8%)의 고도성장을 구가한 셈이다. 또 그렇게 된다면 올해의 연간성장률은 한국은행 수정전망치인 7.8%를 훨씬 넘어 8%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가파른 경제성장에 따라 경기과열과 물가불안에 대한 우려가 심각히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올해 성장 폭이 좀 커도 지난 해 성장률이 워낙 낮았기 때문에 이를 메우는 효과일 뿐 과열단계는 아니다』라고 보고 있지만 『적정GNP증가율(7% 안팎)을 웃도는 성장이 계속될 경우 경기과열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경기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가뭄요인이 있기는 하나 7월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2%로 연말억제목표선(6%)에 거의 근접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마저 과열된다면 물가억제가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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