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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이적성교재」 본격수사 착수/저술교수 등 10명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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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이적성교재」 본격수사 착수/저술교수 등 10명 소환

입력
199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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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집필동기 등 조사 대검공안부(최환검사장)는 3일 경남 진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집필한 교양교재 「한국사회의 이해」의 내용이 폭력혁명을 부추기는등 이적성이 있다고 판단, 저자 7∼8명을 이번 주 소환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학교당국이 지난 1학기 중 교육부의 요청으로 이 책을 교재로 채택한 교양강좌를 폐강하려다 총장실 점거농성등 학생들의 반발에 부닥쳐 무산됐다는 정보에 따라 교재채택 경위등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89년 경상대사회과학대학 정진상 장상환 최태룡 이혜숙 백좌흠 이창호 송기호 김준형 김의동교수등 소장학자 9명이 공동집필한 것으로 「한국사의 새로운 인식」이라는 교양강좌의 교재로 정식 채택됐다. 이 강좌는 1·2학년 4백70명이 수강했으며 현재 2학기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책에 수록된 11편의 논문 중 이적성이 있는 논문은 8편으로 북한정권과 주체사상을 옹호하고 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계급혁명을 정당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책의 내용이 좌익세력의 항일투쟁내용을 미화한 반면 우익민족운동세력을 친일파로 매도하고 6·25전쟁도 남한과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기술하는등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책은 또 『남한사회는 신식민지 자본주의사회 또는 종속적 국가독점자본주의사회이며 미국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노동자계급 중심의 혁명투쟁을 선동하고 있다고 검찰은 분석했다. 

 한편 「한국사회의 이해」공동저자 9명은 4일 「최근 이적성 시비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조사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표명키로 했다.

 이들은 『학문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사회에서 이미 4년 전부터 대학정식교재로 채택된 책자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여부 운운하는 것은 학원에 대한 탄압행위』라며 『교수들의 학문적인 성과와 연구실적등을 정리한 책자를 학문적 비판없이 문제삼는 것은 군사정권 아래서도 없던 일』로 규정, 끝까지 대응키로 했다.【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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