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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40번째 시집 냈다/「개구리의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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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화 40번째 시집 냈다/「개구리의 명상」

입력
199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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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진·권일송도 잇따라 작품집 내 독자적인 시세계를 일궈온 원로 및 중진 시인의 시집이 최근 잇달아 출간됐다.

 문단의 원로 조병화 시인은 40번째 시집인 「개구리의 명상」(동문선간)을, 박태진 시인은 시선집 「고수부지에 누워서」(도서출판 경원간)를 펴냈다. 또 권일송 시인은 일곱번째 시집 「숲은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도서출판 영하간)를 출간했다.

 「개구리의 명상」은 조병화 시인이 경기 안성에 있는 자신의 고향집 사랑방(청와헌)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소리에 떠오른 단상들을 64편의 시로 형상화한 시집이다. 

 고향에서의 안식, 비 내리는 정경, 시골 밤의 적막 등을 「개구리의 명상」이라는 제목으로 아름답게, 때로는 비장하게 노래하고 있다. 특히 64편의 시 가운데는 노시인이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시가 눈길을 끈다.

 「고수부지에 누워서」는 첫번째 시선집 「오후가 흘러드는 창」(1947∼1979년)에 이은 박태진 시인의 두번째 시선집이다. 80년대 이후의 근작 시집 「회상의 대동강」(84년간), 「한사람의 이야기시」(87년간), 「말의 현장」(93년간) 등에서 그의 개성을 엿볼 수 있는 시들을 모았다.

 끝까지 밀고 나가는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으로 우리 현대사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시로 그려내고 있다.

 권일송의 「숲은 밤에도 잠들지 않는다」는 일상에서 문득문득 깨닫게 되는 삶에 대한 성찰과 암울했던 80년대의 비애, 우리사회에 대한 통찰을 시적인 언어로 승화해 표현하고 있다. 「고독과 연민 사이」 「사랑의 수채화」 등 소제목에서 느끼듯 자연을 자신의 감성속에서 읊어낸 서정성 깊은 신작들이 새롭다. 병치레가 잦았던 만큼 시풍의 변신이 눈에 띈다.【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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