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북성의 북대하는 해변 휴양도시로만 알려져 있을 뿐, 아직까지도 자연경관, 시설등에 관해서는 상세한 설명이 없다. 북경에서 동북쪽으로 2백여 거리에 있고 승용차로 3시간 남짓 걸린다고 한다. 매년 한여름이면 중국의 당정지도자들이 이곳에서 더위를 식힌다.◆몇십명에서 많을 때는 3백여명에 이르기도 한다. 가을의 주요 대회에 앞서 정책들을 사전 조율하는 게 더 큰 목적이다. 50년대초 모택동이 별장을 지으면서였다. 58년 8월에는 당정치국확대회의가 열려 인민공사 설립과 대약진운동을 채택하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이때부터 「북대하회의」 또는 「하도회의」라 부르고 있다.◆70년대 초부터는 주은내가 여름철에 주로 여기서 집무하면서 「하궁」이란 별명도 생겼다. 88년엔 1주일간 회의가 중단됐었다. 또 91년에는 회의개시 직전에 갑자기 취소되기도 했다. 한참동안 보혁갈등이니 내분이니 하며 숱한 추측과 풍문이 나돌았지만 군행사참관(88년), 이붕총리의 해외순방(91년)이 그 이유들이었다.◆올해도 지난 주부터 북대하회의가 열린다는 보도가 있었다. 9월의 제14기 4중전회를 앞두고 20%를 육박하는 인플레등 경제문제가 주로 다뤄지리란 예상이다. 그러나 최근 전해지는 내외의 관측들은 또다른 이유들로 이번 회의를 주시한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중국의 최고지도자(등소평)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노쇠해 있고, 후계체제를 둘러싼 갈등과 잡음으로 미묘한 국면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그나마 여기에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생겨 짜증을 가중시키리란 분석이다. 북한이 김일성의 사망 이후 부쩍 중국의 지원을 보채고 있다는 얘기다. 쌀 밀가루 소금하며 중국의 지원이 없으면 당장 생계가 막연하다는 호소가 절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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