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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선 종반 역전패/가슴친 민자당 당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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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보선 종반 역전패/가슴친 민자당 당직자

입력
199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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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여권” 임진출후보 승리 낙관/“중앙당이 조금만 도왔더라면” 원망 5백21표차로 종반에 역전패당한 경주시 보선 결과를 두고 3일 민자당당직자들은 가슴을 쳤다. 서수종전의원의 돌연한 타계 이후 갖가지 저울질과 장고를 거듭한 끝에 내세운 임진출후보가 낙선하리라곤 생각조차 못했던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임후보가 여성인데다 당적을 옮겨다니는등 약점이 지적되지 않은 것은 아니나 당직자들은 줄곧 『경주가 전통적 여권지역인데다 숙원사업이었던 경마장유치문제도 원만히 해결돼 친여성향표가 빠져 나갈 데가 없다』고 자신해 왔다.

 따라서 임후보의 낙마가 그 자체로 충격이었음은 물론이지만 당의 곤혹감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주 패배가 당의 2승1패전략을 일거에  무너뜨렸을 뿐 아니라 『최소 본전치기를 하면서 공명선거의 기틀을 확립』하려던 보선의 기본구도와 「잘 나가던」정국기류를 뒤틀어버린 것이다.

 특히 전체 보선결과가 민자당의 참패로 규정되면서 「개혁정치 중간평가」를 외쳤던 야당의 손만 들어주는 결과를 낳았고 패배 뒤의 공명선거 슬로건이라는 것도「원님행차 뒤 나팔」같이 맥빠지는 일임을 절감하고 있다.

 경주가 이처럼 여권에 타격을 안기면서 선거책임론의 진원지로 등장하자 당직자들은 『당사에 출근하기 싫을 정도로』냉가슴을 앓고 있다. 임후보로부터『중앙당이 막판에 조금만 도와줬더라면…』이라는 원망을 듣는 것도 속 편한 일이 아니다.

 때문에 문정수사무총장등은 막바지에 현지에서 보고돼 온 「적신호」에 좀 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을 뒤늦게 후회하며 어쨌든 대구에 신경쓰던 자신들의 뒤통수를 때린 「경주비보」의 교훈을 되씹는 표정이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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