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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월북자도 수용소 억류/신숙자씨·두딸 함남 「요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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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월북자도 수용소 억류/신숙자씨·두딸 함남 「요덕」에

입력
1994.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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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 간호사 출신… 85년 남편따라 입북/홀대 불만 남편 망명하자 “보복”/국제사면위 한국지부 자료서 밝혀【대구=전준호기자】 지난달 30일 북한정치범 수용소에 억류됐다고 발표된 고상문씨(46·전수도여고교사)등 장기수용자 49명외에 남한출신의 간호사 신숙자씨(50·여)와 신씨의 두딸 오혜원(18)·규원(15)자매등 3명이 86년 11월부터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수용돼 있는 사실이 2일 국제사면위원회 한국지부 자료에서 밝혀졌다.

 국제사면위가 최근 발표한 「북한에 대한 국제앰네스티의 관심」이란 자료에 의하면 신씨는 70년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돼 튀빙겐에서 근무중 72년 현지에서 한국의 반독재운동가 출신인 오길남씨(52)와 결혼해 북한의 초청으로 85년 입북, 평양에서 생활해 왔다. 그러나 오씨가 86년말께 덴마크로 망명하자 북한당국은 가족을 모두 수용했다는 것이다.

 국제사면위에 의하면 오씨는 『당초 경제학자로 일해달라는 초청을 받고 입북했으나 6개월간 접객소에서 주체사상을 학습시켜 86년 6월부터 아내와 함께 대남공작기구인 한국민족민주전선(한민전)산하 「구국의 소리」방송에서 일하도록 한데 불만을 품고 그해 11월 「독일에 유학중인 남한학생들을 북한으로 데려오겠다」고 북한당국을 속여 독일로 가 덴마크정부에 망명신청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국제사면위는 『북한당국이 오씨가 독일로 갈 때 아내와 두 딸을 북한에 남도록 했다가 망명을 하자 즉시 가족을 함남 요덕의 노동재수용소에 수용했다』고 밝혔다.

 북한당국은 88, 89, 91년 3차례 오씨에게 아내의 편지를 건네주며 「북한에 돌아오지 않으면 가족들이 피할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가족들의 행방은 끝내 알려주지 않았다.

 덴마크에 망명했던 오씨는 92년 한국으로 건너와 생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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