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지방 최고기온 기록 52회 경신/강수량도 평년비해 2백㎜ 부족 월트와 브렌던 두 태풍이 우리나라를 지나가 8월 들어서는 정상적인 여름 날씨를 되찾아 가고 있지만 올해 7월은 국민들의 넋을 빼앗은 이상기상현상이 나타난 달로 기록됐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달 내내 세력을 뻗치면서 전국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고 비마저 내리지 않아 극심한 가뭄을 겪어야 했다.
기상청의 7월 날씨분석 결과에 의하면 올해 7월은 기상관측이래 가장 뜨겁고 가장 메마른 여름이었다. 한달 내내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각 지방의 최고기온 기록이 무려 52회나 바뀌었고 무강우일도 예전 기록을 뛰어 넘었다.
그동안 가장 무덥고 메마른 7월로 기록된 1942년보다 최고기온과 최저강우량에서 모두 앞선다. 밤잠을 설치게 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날이 42년의 경우 서울 2일, 대구 12일, 광주 8일, 강릉 10일이었다. 그러나 올 7월은 서울 20일, 대구 19일, 광주 22일, 강릉 8일이었다. 평년 열대야 현상 발생일수인 서울 1.8일, 대구 3.8일, 광주 3.6일과 비교하면 18일 가량이나 많았다.
또 42년에는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돈 날이 대구 23일, 30도를 넘은 날이 광주가 29일, 강릉이 26일, 서울이 24일이었으나 올 7월은 대구가 24일, 광주가 30일, 강릉 서울이 23일이었다.
당연히 평균기온도 올라갔다. 42년이 서울 26도, 대구 29.3도, 광주 27.7도, 강릉 28.3도였으나 올 7월은 각각 28.5도, 30.3도, 29.4도, 28.0도로 강릉만 조금 낮았을 뿐 나머지 도시는 1∼2.5도나 높았다. 평년 평균기온이 24.6도, 25.7도, 25.4도, 23.9도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3.9∼5도의 차이가 난다.
불볕 더위 뿐 아니라 가뭄도 42년 기록에 버금간다. 무강수 지속일수(5㎜이하)가 42년의 경우 서울 9일, 대구 강릉 12일, 광주 25일이었으나 올해 7월은 서울 19일, 대구 14일, 광주 21일, 강릉 20일이다. 강수량은 서울 1백35.4㎜,대구 67.4㎜, 광주 60.1㎜, 강릉 81.0㎜로 42년과 비슷하나 평년값에 비하면 1백66∼2백33㎜가 부족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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