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결과” 사후대책 부심/민자/“목마른 승” 절박감 환호로/민주/“현 후보 승리는 현정권 심판”/신민 민자·민주·신민등 이번「8·2보선」에 후보를 낸 정당의 중앙당사는 2일 긴장된 모습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다가 하오11시가 넘어서며 경주시를 끝으로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자 희비가 엇갈렸다. 민자당은 예상외의「참패」에 초상집과 같았고 민주당과 신민당은 완전한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민자◁
○…민자당은 1승2패라는 최악의 결과가 나오자 경악을 금치 못한채 아연실색하는 모습이었다. 김종비대표등 고위당직자들은 자정 가까이 TV를 시청하다 대구는 물론 경주마저 패배로 결론이 나자 심각한 표정으로 대책을 숙의했다. 민자당은 다만 이번 선거가 사상 유례없는 공명선거였다는 사실만을 강조하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민자당은 선거참패에 따라 3일 상오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패인분석 및 사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대표와 당3역등 당직자들은 하오10시께 상황실에서 개표상황을 보고받고 이때 처음 들어온 대구의 개표결과가 정후보에 불리한 것으로 나타나자 크게 낙담하는 모습이었다. 이어 김대표 집무실에 모인 당직자들은 하오11시께 경주의 임진출후보가 민주당 이상두후보에게 역전당하자 충격을 받은듯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따로 개표상황을 챙기던 문정수 문총장은 임후보에게 불리한 지역의 개표만 남게되자『희망이 없다』며『공천이 잘못됐나』라고 혼잣말을 되뇌었다.
▷민주◁
○…민주당은 경주의 1승을 기다리는 절박함의 분위기속에 이상두후보가 개표초반 접전을 벌이다 중반에 8백∼9백표 차이로 뒤지자 실망감이 가득했으나 막판에 역전극을 펼치기 시작하자 온통『이긴다 이긴다』는 환호로 가득찼다. 특히 11시께 표차가 좁혀져 가다가 기어이 2백여표차로 역전이 이루어지자 당사가 떠나갈듯한『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다 11시20분께 표차가 다시 50표차로 좁혀지자 『그러면 안되는데…』라는 안타까운 탄식이 나오기도 하는등 환호와 한숨 그리고 기대감이 수시로 교차됐다.
이기택대표는 이날 상오까지 경주에서 마지막 지원활동을 하고 하오에야 귀경,북아현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표결과를 주시했다. 이대표는 11시께 경주 현지로부터『승리가 가능하다』는 전화를 받고 당사로 나와 3층 상황실의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대표는 이후보의 승리가 굳어지자『이번 보선은 김영삼정권의 개혁과 국정쇄신이 실패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민◁
○…이번 보선에서의 승패를 대구수성갑 현경자후보에 걸었던 신민당은 현후보가 민자당의 정창화후보를 배에 가까운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며 초반부터 선두에 나서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신민당은 이날 대구수성갑의 투표율이 3개 보선지역중 가장 낮은 46.3%로 나타나자 걱정했었으나 개표초반부터 현후보가 앞서나가자 하오11시께 이번 보선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는듯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신민당은 성명에서『대구수성갑에서의 승리는 그동안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었던 현정권의 표적수사와 정치보복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며『현정권은 지체없이 정치보복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있는 박철언최고위원의 즉각석방 및 사면복권을 단행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의도당사에는 양순직 한영수최고위원, 임춘원사무총장등 당직자 30여명이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며 개표상황을 지켜봤다.【정광철·이영성·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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