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대 팔아 사상최대 실적/자동차/“고역 피서여행보다 실속” 이용급증/호텔/에어컨 등 작년보다 60% 매상늘어/백화점 제7호 태풍 월트와 11호 브렌던이 폭염을 씻어준 것도 잠시, 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 여름의 기록적 폭염으로 자동차 호텔 백화점업계가 새로운 특수업체로 떠올랐다. 휴가철 특수 신3고업체의 첫번째 주자인 자동차업체들은 지난 1개월 동안 11만대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이는 예년의 1개월 최대 판매량(6만여대)보다 5만여대나 늘어난 것이다. 업체들 스스로도 놀라고 있는 이같은 대량판매실적은 폭염 속의 휴가철을 맞아 시원한 에어컨이 장착된 자가용을 끌고 휴가를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체들은 원활한 공급을 위해 신축성있는 노사협상을 폈다. 생산증가에 따른 하자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고속도로 해수욕장등에서의 애프터서비스 도 강화하고 있다.
자가용휴가를 떠나려는 열기는 중고차시장등 관련업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 장안평 중고차매매시장의 경우 특정 인기차종은 공급부족현상을 보이면서 평소보다 2배 정도 많은 하루평균 80∼90대가 거래되고 있다. 렌터카 업체들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중순까지 예약이 거의 끝난 상태여서 현재는 사용 2주전에도 예약이 힘든 형편이다.
이와 함께 냉방시간이 길어져 냉각기등의 고장이 잦아 카센터등 수리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이다.
호텔업계는 자동차업계와는 상반된 이유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휴가철 교통혼잡을 피해 가까운 도심 속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여름철 패키지특선이 청장년층들의 구미를 자극, 평상시보다 이용객이 월등히 늘었다.서울시내 대부분의 특급호텔등은 이미 8월중순까지 숙박예약이 끝난 상태다. 한 호텔관계자는 『예년과 비교할 때 평일은 2배, 주말은 최대 3.5배 가량 늘어났다』며 『부부 친구간의 숙박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추세는 각급 호텔들이 쾌적한 환경의 2인1실 숙박에 뷔페식사 및 옥외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 나이트클럽 무료사용권등을 포함한 여름철 패키지상품을 싼 값에 내놓은 전략이 적중했기때문. 이용객들은 피곤한 휴가여행을 피해 텅빈 도심 속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받으며 편안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매출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60% 가량 높이는 호조를 보였다. 하계 휴가용품을 포함한 여름용품 바겐세일을 끝낸 대다수 유명백화점들은 무이자 할부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려 에어컨과 선풍기등 여름용품들이 품절되는가 하면 영업시간도 평소보다 최고 2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서울 모백화점의 경우 24시간 이내 배달하는 예약배달제를 실시중이며 또다른 백화점의 경우 신용평가없이 신원만 확인되면 백화점카드를 발급, 예년보다 수배나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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