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굳히고 「부동」흡수… “진인사”/탈법공방속 밤늦게까지 표몰이/대구수성갑/호우 아랑곳 않고 취약지 등 돌아/경주/「승부처」영월 공략·감시활동 주력/영월·평창 「8·2보선」이 1일 밤12시 17일간의 선거운동을 모두 마치고 결전의 날을 맞았다. 각 후보진영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골목과 아파트단지등을 돌며 득표활동에 최선을 다했다. 이와 함께 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등을 상대진영의 부정선거감시에 집중투입하는등 표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대구수성갑◁
대구수성갑에서 각후보진영은 간간이 비가 내리는 굳은 날씨에도 불구,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표밭을 누비며 마지막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TK정서」의 향배를 놓고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민자당의 정창화·신민당의 현경자후보측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막판까지 신경전을 벌였다. 투표율은 지난주말부터 비가 내리며 무더위가 한풀 꺾여 당초의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민자후보는 이날 황금동과 고산동등 인구밀집지역에서 8차례의 「우중」개인연설회를 강행했다. 정후보진영은 투표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지더라도 이미 1만 8천명의 당원을 확보한 상태여서 친여부동표만 제대로 흡수하면 승리에 이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종한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30일에 이어 이날 다시 기자회견을 자청, 『깨끗하고 지역적으로 치러져야 할 선거가 흑색선전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선거로 전락하고 있다』며 『불법·탈법행위는 우리당이나 우리후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신민당에서 저지르고 있다』고 현신민후보측을 집중비난했다.
현신민후보진영은 가능한 한 많은 지역을 돌기 위해 개인유세시간을 종전의 10분에서 2분으로 대폭 줄였다. 현후보는 이날 만촌네거리를 시작으로 아파트단지입구와 시장등 24곳을 돌며 막판표몰이에 총력을 다한 뒤 밤에는 참모진과 투·개표참관등 선거감시대책을 논의했다. 투표율저하를 내심 우려해온 현후보측은 『비가 내려 투표를 하고 피서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같다』며 『밤사이에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승리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현후보측은 정민자후보측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터무니없는 억측이며 스스로 열세를 인정하는 행위』라고 반격했다.
민주당의 권오선후보는 자신이 제1야당후보임을 상기시키며 출근길인사를 시작으로 서민아파트등을 돌며 마지막 득표활동을 벌였다.【대구=장현규기자】
▷경주◁
경주에서는 태풍 브렌던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리자 각 후보 진영은 막판 표몰이에 차질이 생길것을 안타까워 했다.
후보자들은 무더위 때문에 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태풍의 영향으로 2일에도 선선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자 투표율 상승이 당락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느라 바빴다.
민자당의 임진출후보는 남편 김교봉씨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황성동 계림국민학교 옆에서 용강공단 근로자들을 상대로 출근인사를 한 뒤 즉석 연설회를 통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임후보는 낮에는 집중호우 때문에 옷을 흠뻑 적셔가며 동천동과 노동동 중앙동등 시내 중심가와 시장일대를 방문,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한표라도 더 얻고자 안간힘을 쏟았다. 임후보는 저녁에는 황성동과 용강동등 중산층 아파트단지에서 가두연설을 하며 밤늦게까지 유권자 접촉을 계속했다.
민주당의 이상두후보는 이기택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당직자들로부터의 전폭적인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이민주후보는 3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표 흡수가 이번 선거의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취약지를 돌며 개별 유권자 접촉과 개인연설회 등을 통해 마지막 바람몰이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이후보는 새벽 6시부터 반월성 입구에서 산책나온 시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경주역앞 삼거리와 성동시장 불국사 황성공원일대등 시내 중심가와 변두리를 돌며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무소속의 김순규후보도 경주역앞과 동천동 황성동등 아파트밀집지역에서 자원봉사자와 경주고 동문, 경주김씨 종친회등 사조직을 총동원, 막지막 표몰이에 박차를 가했다.【경주=김호섭기자】
▷영월·평창◁
영월·평창에서는 민자당의 김기수후보와 민주당의 신민선후보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승부처」인 영월의 부동표공략을 위한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김민자후보측은 『김후보출신지인 평창에서 지지율이 60%에 달하고 있고 영월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어 총득표율에서 20%이상 차이로 압승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후보측은 『상대적 취약지역인 영월표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4명의 영월 출신후보중 어느 누구도 영월을 한데 묶을 만한 구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후보측은 영월에서 막판 선거열기가 고조될 경우 지역대결분위기가 살아나 결코 유리할 것이 없다고 판단, 김후보의 영월시장방문을 제외한 모든 선거운동원들의 영월유권자접촉을 중단시켰다. 대신 자원봉사자들을 2일 새벽까지 상가와 골목에 배치, 다른 후보의 금품 및 흑색선전유인물살포등 불법선거운동 가능성에 대비했다.
반면 신민주후보측은『지난달 29일의 민주당정당연설회를 계기로 영월의 민심이 신후보쪽으로 급격하게 쏠리고 있다』면서『영월에서 50%이상의 득표를 얻어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후보측은 특히 『영월주민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제천취수장 건설저지문제에 대한 이기택대표의 거당적 해결약속이 주민들이 마음을 정하는데 결정적인 동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후보는 밤늦게까지 부인과 함께 영월시장·터미널주변등에서 개인연설회를 갖는등 강행군을 계속한 뒤 전선거운동원을 감시활동에 투입했다.
이밖에 신민당의 김성룡, 무소속의 강도원·함영기후보도 개인연설회와 지역순회를 통해 득표율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영월=유성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