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 유형별로 해상 417·항공 21명/해외피랍도 30여명… 거의 생사 몰라 6·25전쟁이후 북한에 강제납치돼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은 모두 4백7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일 대한적십자사가 밝힌 납북자현황에 의하면 6·25전쟁 후인 54년부터 어선등의 납치로 해상납북된 사람만 4백17명이며, 이중 7명이 현지에서 숨져 4백10명이 억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69년 KAL기 납치등에 의한 항공납북자수도 21명에 이른다. 특히 고상문씨의 경우처럼 해외체류도중 북한의 기관원들에 의해 납북된 근로자 대사관직원 및 유학생등 미확인 납북자수도 3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관계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납북자들은 아는 사람을 통해 근황이 알려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생사조차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에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왔으나 북측은 『본인들의 자유의지에 따른 입북』이라고 선전, 사실확인은 물론 생사확인조차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북한은 이들 납북자들을 주로 체제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납북사건은 69년12월 KAL기 공중납치사건. 북한은 고정간첩 조창희(당시 42세)로 하여금 강릉발 KAL YS11기를 대관령 상공에서 하이재킹, 북한으로 납치했다. 2개월후 승객 39명은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지만 여승무원이었던 정경숙씨(당시 24세)와 성경희씨(당시 23세)등 12명은 25년동안 억류돼 있다.
이중 정씨와 성씨는 남한내의 지하방송으로 위장한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귀순자 오길남씨(52)에 의해 확인됐다.
또 87년 서해 백령도 부근에서 조업중이던 동진27호가 북한경비정에 의해 강제납치돼 선장 김순근씨(당시53세)등 선원 12명이 지금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같은해 당시 민정당의원이었던 이영욱씨의 장남 재환씨(당시 26세)가 미국유학중 여름방학을 맞아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다 납북됐다.【강진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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