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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토,민족지도자냐 독재자냐/전기 2권 영서 동시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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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토,민족지도자냐 독재자냐/전기 2권 영서 동시출간

입력
199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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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주의적 공산사상·타락상 함께 조명/사후 유고내전 책임한계 초점 『온화한 민족지도자인가, 타락한 독재자인가』

 민족주의적 공산주의를 주창해 제3세계 정치지도자로 각광받았던 티토 전유고슬라비아대통령(1892∼1980년)의 전기가 영국에서 나란히 출간됐다.

 「티토」(재스터 리들리지음·콘스타블간)와 「티토와 유고슬라비아의 흥망」(리처드 웨스트지음·싱클레어 스티븐슨간)은 민족주의와 사회주의를 동시에 구현하려했던 티토의 사상과 정책, 개인사 등을 구소련 및 동구권 국가들의 사회주의가 해체된 현재 시점에서 조명하고 재평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자가 역사학자인 「티토」는 티토와 당대의 사건들을 묶어 해석해 전기라기보다는 역사서 성격이 강하다. 반면에 「티토와 유고슬라비아의 흥망」은 저자가 언론인답게 티토의 양면성을 다양한 일화와 함께 소개해 독자들에게 판단의 여지를 남긴다.

 이 책들이 제기하는 가장 근본적인 주제는 과연 티토가 그의 사후에 발생했던 내전의 재앙에 얼마만큼 책임이 있느냐는 것이다. 물론 명확하게 범위를 설정해서 답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두 책 모두 기본적으로는 티토가 공산권에서 선전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으며 카리스마와 원대한 비전으로 전통적부족주의를 민족주의로 통합한 정치지도자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이에 더해 그가 옷맵시를 내고 호화스러운 전직 혁명가이며 정치체제를 부패하게 이끌어 나중에 권력투쟁을 초래했다는 부정적 시각도 함께 기술하고 있다.

 「티토」는 그가 민족주의를 표방하며 스탈린과 결별하고 냉전구도속에 제3세계의 세계적 정치가로 부상하기까지 개인사를 역사적 의미속에 분석했다.

 「티토와 유고슬라비아의 흥망」은 유고슬라비아를 포함한 발칸반도의 역사와 티토의 개인사를 요약하고 91년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크로아티아의 민족주의는 물론, 최근 크로아티아 지도부의 수정주의적 이념을 상술했다. 티토의 아버지는 크로아티아인이다.

 티토는 항상 외부인들에게 이중적인 모습으로 비쳐졌는데 그것은 티토의 정치적 장기였다는 점을 두 책은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용감하고 매력적이지만 독재적이고 여자와 개와 사냥을 좋아하고 교전 중 만난 적국 병사건 사무실에서 마주한 역사학자건 호감을 이끌어내는 등 아직까지 찬양과 비판의 양극단에 서 있다는 것이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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