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인옹이 2곡 작곡/피보다 진한 사랑 감명/수익금으로 생활지원… 현지공연도 계획 『자장 자장 해꽃같은 로이야 자장 자장 얼굴 노란 로이야. 얼굴 검은 이 아빠는 너를 너를 사랑한다. 젖 달라는 너를 안고… 얼굴색은 달라도 눈물은 같더란다…』
「타향살이」 「목포의 눈물」 「짝사랑」 등의 원로작곡가 손목인씨(82)가 미국 LA의 흑인 리언 그레이브스씨(67)와 양아들 정로이군(14)을 위해 작곡한 「그레이브스 자장가」의 노랫말이다.
손씨는 한국인 부모에게서 버림받은 갓난아이를 거리에서 주워 13년간 키운 그레이브스씨와 정로이군의 사랑으로 얽힌 사연(한국일보 7월27일자 31면)에 감동, 이 노래와 「피보다 진한 사랑」 등 2곡을 만들었다.
『피부색이 다른 아이를 키우기 위해 쓰레기통까지 뒤지며 정성을 다한 그레이브스씨의 사랑은 미국내의 한·흑인 사회가 갈등을 극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길이 인종과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라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생각, 노래에 담고자 했습니다』
각각 왈츠풍과 발라드풍으로 작곡한 두 노래의 노랫말은 후배 작사가 김지평씨와 강현미씨가 지었다.
『진실한 사랑과 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 보세요. 슬픔을 안고서 태어난 로이를 따스하게 감싸안은 아버지의 뜨거운 정. 행복하게 감싸안긴 천사아기 웃는 모습…』(피보다 진한 사랑)
손씨는 『이 노래들은 음성이 부드럽고 음폭이 넓으면서 감정 표현력이 풍부한 신효범양이 불러주면 좋겠다고 생각, 신양의 전속사와 협의중』이라며 『레코드와 테이프판매 이익금은 고령으로 일자리가 없는 그레이브스씨를 안정적으로 돕는데 보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LA현지공연을 개최, 수익금을 모아 그레이브스씨 부자를 도울 예정이다. 이 공연은 한인교포와 흑인간의 화합을 다지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손씨는 기대한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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