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아시아·태평양 대표단은 30일 북한 평양 근교 「승호마을」 수용소에 강제구금돼 있는 49명과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9명등 북한 정치범 58명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중에는 재일교포가 24명으로 가장 많고 납·월북자로 추정되는 남한출신이 11명이며, 79년 해외연수중 노르웨이에서 납북된 수도여고 지리교사 고상문씨(46)가 포함돼 있다.<관련기사 30면>관련기사>
명단에는 또 유창식 전북한외교부 부부장, 김종호 전북한동부사령부 부사령관, 이재용 한국전 정치담당비서등 중요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다.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지역회의에 참석했던 사면위 관계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명단과 함께 평양에서 동쪽으로 70 떨어진 승호마을에 현직 당간부와 전직고관을 포함한 6백여명의 정치범이 구금된 수용소가 있다고 공개했다.
6월 작성된 「북한정치범에 대한 최근 보고서」는 90년까지 확인된 승호마을 수용자 49명과 열악한 환경, 구금건물 도면까지 들어 있다.
이 수용소는 겨울에도 난방장치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명시설도 형편없으며 감시원들이 재소자들을 심하게 구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는 『이들 대부분이 양심수로 보여지며 일부는 감옥에서 사망했고 일부는 30년 넘게 구금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사면위는 『북한의 인권상황은 김일성 사망 이후에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어 북한 새지도부에 조만간 인권문제에 관심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라며 『북한 정부는 정치범들의 법적 지위와 소재에 대한 공식 견해를 밝혀야 할것』이라고 천명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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