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의료서비스시장이 개방되면 고기술과 첨단의료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의 병원기업들이 주로 합작투자형태로 대도시지역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병원경영은 대체로 외국 전문경영인이 맡고 진료는 국내의 우수한 의사나 재미교포의사등이 담당할 것이다. 외국 병원기업들은 암치료센터나 심장·골수이식센터, 시험관아기시술전문병원등 첨단의 기술과 장비가 필요한 병원을 주로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술당일에 퇴원할 수 있는 통원외과병원이나 일본의 헬스론클리닉등 건강진단센터도 주요한 진출분야가 될 것이다. 투자형태는 단독투자보다는 외국 병원기업들이 자본이나 병원운영기법등을 가지고 진출, 국내 병원과 합작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외국인들의 진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은 첨단기술을 요하는 치료나 성형등 특수의료서비스에 대한 욕구가 큰데다 주말에 일본 성형외과의사를 초빙해 시술하는 곳이 있을 정도로 외국의 의료기술을 무조건 신뢰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 병원기업들의 국내진출은 의료의 상업화를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1차 진료나 보험급여대상의 진료보다는 고소득층의 수요에 맞는 고급의료서비스에 치중한다든지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국내에서 치료할 수 있는 환자를 자국병원으로 이송하는등의 문제점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병원의 경영난과 도산사태를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외국인들의 병원설립이 주로 대도시지역에 편중됨으로써 의료서비스의 지역간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윤순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