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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의 무소속 후보들(앞과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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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갑의 무소속 후보들(앞과 뒤)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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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간 우열드러나며 사퇴자 나올 가능성 높아져/3당진영선 무관심속 판세영향 따지며 행보 주시 후보난립현상이 빚어진 대구수성갑 보선은 무소속후보의 중도하차 여부가 선거결과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지 유권자들도 9명이나 되는 무소속후보가 나선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며 일부 무소속후보의 사퇴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대구수성갑 보선보다 평균경쟁률이 높았던 과거 선거중 무소속후보가 사퇴하지 않은 경우는 드물었다. 50년 5월의 2대 총선때는 경남 사천군에서 16대1의 높은 경쟁률속에 4명의 무소속후보가 중도하차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후보등록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후보자수는 많아야 10명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등록 첫날인 17일 상오에 무소속 9명등 모두 12명이 후보등록을 마쳐 선거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때부터 무소속후보의 난립이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거리였다. 그래서 무소속후보의 중도하차 가능성에 대한 유권자들의 입방아도 갈수록 구체화되고 있다.

 처음에는 『후보등록때 갑자기 나타난 인사가 몇명 있는 것 같다』 『결국에는 여권성향이 짙은 1∼2명의 무소속후보가 30일 마지막유세를 전후해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았다. 이는 선거초반인 지난주까지만 해도 호사가 사이에서 오가는 얘깃거리 정도였고 진지하게 실현가능성을 따질 단계도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주 들어 후보간 우열이 드러나면서부터는 나름대로 그럴싸한 근거를 갖춘 여러 추론이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무소속후보 난립은 결국 후보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려 여론의 무관심을 가져올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28일에는 무소속후보가 무소속후보의 단일화를 강도높게 촉구하는 이색제안까지 나왔다. 무소속의 정두병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자청, 『나 자신도 12명이나 출마한데 놀랐다』면서 『무소속후보의 난립은 정치적 무관심을 야기시키고 유권자들의 민의와 상반된 결과를 가져올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정후보는 『다른 무소속후보 4명에게 비공식적으로 무소속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서는 3명 이상이 중도하차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렇다면 3당후보진영은 무소속후보의 향후 행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민자당의 정창화후보진영은 『무소속까지 고려할 여유가 없다』며 애써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신민당의 현경자후보와 민주당의 권오선후보측은 외견상 별다른 반응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내심으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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