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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입출참여/제철사업추진/주유소확보전/현대 잇단 「공격경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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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입출참여/제철사업추진/주유소확보전/현대 잇단 「공격경영」 관심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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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환경 대응·후계정지설 무성/“조용히 가던 자세 탈피 의지표현”/“정몽구회장 주도 경영대권 포석”/타그룹과 마찰… 재계 긴장·촉각 현대그룹의 공격적 경영에 재계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는 현대그룹의 갑작스런 한국비료 입찰참여와 상공자원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추진하는 제철사업, 적극적인 유류시장점유율 확대작업등 일련의 움직임들이 현대그룹의 경영패턴 변화 또는 후계구도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특히 일련의 공격경영이 정몽구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그룹의 후계구도와 관련한 「포스트 정주영체제」와 무관하지 않으며 상당수 사업들이 정부의 반대속에 강행되고 있어 정부와의 관계변화 시도로 분석하고 있다. 재계는 현대그룹의 공격경영이 일부 그룹과 불가피한 마찰을 초래하고 있어 현대의 다음 착점여하에 따라서는 재계 전체의 판세에 상당한 파란을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이 공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은 이달 중순부터다. 보다 정확히 꼽자면 지난 11일 정주영명예회장에 대한 사법조치가 집행유예로 최종 결론이 난 직후부터다. 

 현대그룹은 지난 13일 마감된 한국비료의 입찰에 정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회장의 금강그룹을 통해 갑작스럽게 참여했고 곧이어 항공사업 참여와 제철소 건립계획을 공식화했다. 또 현대정공을 통해 현대자동차와는 별도로 승용차사업을 추진하고 그동안 선경그룹의 유류판매사로 활동한 미륭상사의 영업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조용히 정부의 선처만을 바라는 듯하던 현대그룹이 갑자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 대해 당사자인 현대그룹측과 재계의 해석은 다소 다르지만 대체로 두가지로 집약된다.

 우선 현대그룹이 과거와 같이 조용히 있지만은 않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현대그룹도 이같은 분석을 크게 부정하지 않고 있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너무 억눌려 왔지 않느냐. 야크기 기술을 이용한 항공사업 진출과 가와사키와의 헬기사업, 중국과의 우주항공사업을 비롯해 현대그룹이 추진하려던 새 사업들은 모두 관계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며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그룹의 반격대상은 사업확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부딪칠 수밖에 없는 경쟁그룹들이다. 현대그룹은 따라서 관계당국의 반대속에서도 사업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고 선경그룹등과 몸싸움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다.

 재계는 그러나 공격적인 현대의 움직임을 현대그룹의 차기경영대권과 연관시키는데 비중을 두고 있다. 최근의 움직임들이 정몽구회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몽구회장 계열인 현대정공의 승용차사업계획은 현대자동차와 정면 대결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유 대공세를 펼치고 있는 현대정유는 정명예회장의 동생인 신영씨(사망) 직계가족쪽이고 한비입찰에 참여했던 금강그룹은 정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회장 계열사다.

 ○…재계는 현대의 최근 행보를 럭비공 같다고 보고 있다. 언제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또 튀어오를지 모른다는 얘기다. 재계는 새 사업과 관련해 다른 움직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 긴장하는 모습이다. 재계는 특히 지금까지의 움직임으로 미루어 정몽구회장쪽 6개 계열사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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