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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돈황 대벽화전/내10일까지 동아갤러리/돈황시장·화가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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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돈황 대벽화전/내10일까지 동아갤러리/돈황시장·화가대표 인터뷰

입력
1994.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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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유천지” 야릇한 감동… 폭염도 씻고/“모사통해 민족미술전통 계승·발전” 연일 3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중국 돈황 대벽화전」을 찾는 문화애호가와 학생들이 대열을 이루고 있다. 한국일보사와 동아그룹이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8월10일까지 서울 중구 다동 동아생명빌딩의 동아갤러리(778―7593)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회에 맞춰 내한한 돈황시장과 돈황화가들의 얘기를 들어 보고 전시작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왕희성돈황인민정부시장은 『한국은 경제가 발달했으며, 도시는 깨끗하고 치안이 잘 돼 있다』고 말한다.  또 기영원 돈황화원장, 화가대표 마부란씨는 『한국은 문화수준은 상당히 높으며, 사람들은 외국인에게 친절하다』는 공통된 느낌을 들려준다.

 과거 실크 로드의 가장 중요한 지점이었던 오아시스 도시 돈황에는 돈황 막고굴벽화와 불상을 모사하는 20여명의 전문화가와 조각가들이 있다. 모두 미술대학을 졸업한 1급 작가들이다.

 기영원화원장(38)은 『우리는 벽화를 모사할 때 초본은 반드시 석굴에 들어가 불상이나 벽화를 직접 보며 그린다. 초본이 어느 정도 되면 불빛에 의해 벽화가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구실로 옮겨 마무리작업을 한다』고 말한다.

 30년 이상 모사도를 그려온 마부란씨(44)는 『석굴은 빛을 너무 밝게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모사하는 작가의 눈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러한 악조건 속에서 우리는 옛기법을 발견·연구하고 새로운 표현법을 창조하고자 끊임없이 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전했다.

 돈황 벽화의 모사는 1941년 중국화의 대가 장대천화백이 3년 가까이 후배들과 함께 모사도 1백여점을 그려 성도 중경 상해에서 순회전을 가짐으로써 비상한 주목을 받았고 문화적으로 커다란 의미를 인정받았다.

 1944년 돈황예술연구소가 설립되었고 그 뒤 다른 지역으로부터 많은 화가들이 몰려들었다.

 이 돈황화가들은 『모사의 가장 큰 목적은 벽화보호』라고 말한다. 돈황벽화는 긴 세월 동안 자연·전쟁 등에 의해 훼손당해 왔으므로 모사를 통해 보존해야 할 필요가 대두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원장은 『또 벽화는 움직일 수 없는 물건이기 때문에 모사도를 통해 중국과 세계에 널리 소개하고, 모사를 통해 민족미술의 전통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려 한다』고 말했다.<박내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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